김영삼의 육성증언 上(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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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1979년 10월 국회의원직에서 제명됐을 때 한 유명한 코멘트는 즉석에서 한 겁니까.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잠시 살기 위해서 영원히 죽을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명예입니다. 지위도 중요하고 재산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명예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은 전부를 내버리는 것이고요. 인간에게 어느 것보다 중요한 건 명예입니다. 내가 심각하게 그런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을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이 길을 선택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의미입니다}
  
  ―평소부터 생각하던 말입니까.
  {예, 유명한 말이 됐지요}
  
  ―혹시 댁에서 나오실 때 미리 생각하고 나오신 얘기입니까.
  {생각하고 왔지요. 의사당 떠나면서 기자회견 할 때 그 말을 했습니다. 기자들도 다 울었어요}
  
  ―총재 되고 나서 집에 대해 사찰을 많?했나요.
  {많이 했어요}
  
  ―눈에 드러날 정도였나요. 잠복을 했나요.
  {눈에 띄게 했지요. 언제나 학교 친구들이 많았는데 나중에 친구들 우리집에 방문하지 못했어요. 친구 집에도 못오는 건 불행한 일이지요. 내가 친구집에 갔다가는 동창생들에게 난리가 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때 그게 아주 강화됐었어요. 그래서 친구들 집에 못갔어요}
  
  ―물론 전화도 잘 못했겠지요.
  {전화는 내 전화가 아니니까}
  
  ―혹시 긴요한 연락을 할 때는 암호를 썼나요.
  {정치인들끼리 전화할 때는 내용을 얘기하지 않습니다. 일반 친구들과 전화하는 일은 별로 없었지요. 가끔 중앙정보부가 다 듣고 있다는 걸 모르고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한 번 그런 일이 있었는데 [아니 여보 전화로 그런 중요한 얘기 다하면 어쩌나 이거 중앙정보부 전화 아니요] 그랬더니 그 사람이 이래요. [언제부터 중앙정보부로 갔어요] [그 말이 아니라 내 전화는 중앙정보부에서 24시간 녹음하는 거 아닙니까] 하니까 [아 그렇습니까] 하면서 조용하게 전화를 끊었어요. 그 일이 안 잊어집니다}
  
  ―전화 끊은 분이 김총재님을 정보부 직원으로 착각하진 않았겠죠.
  {그 사람이 순간적으로 착각을 일으킨 거죠}
  
  ―YH 사건 났을 때 신민당에서 당사를 농성장으로 제공해 주겠다고 제의를 했나요.
  {그때 문동환 목사하고 고은 시인이 우리집으로 찾아왔어요. 오늘 신민당이 YH 여공들이 찾아가는데 좀 따스하게 보호해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누구든지 오면 따뜻하게 보호하니 염려하지 말라고 말했지요. 사실 가볍게 생각했어요. 당사에 도착해보니 벌써 아 있더라고요. 숫자가 상당히 많더군요}
  
  ―한 2백명 됐죠.
  {3층으로 회의실을 안내를 하라고 얘기하고 저녁도 굶고 아침도 굶었다기에 밥을 준비하라고 말했어요. 밥하는 시간이 걸린다기에 빵이라도 사서 요기하도록 해주고 밥을 준비하라고 했지요. 나중에 그 사람들이 밥먹고 나서 위로하는 얘기를 했지요}
  
  ―그때는 농성한다는 예상을 못했죠.
  {고소하러 왔다고 생각했지요. 어린令湧?밥을 굶고 왔다는데 안줘서 되느냐는 생각만 했지요. 나중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농성하겠다는 얘기를 들었지요. 오죽하면 이렇게 하겠느냐는 생각에서 간부들이 시켜서 회사쪽과 보사부와 교섭해보라고 말했죠. 그래서 회사에 보내고 장관에게 연락을 한 거죠}
  
  ―여당이 주장한 대로 정치적 목적으로 한 건 아니었습니까.
  {생각조차도 못했지요}
  
  ―그러다가 강제 해산되는 과정에서….
  {엄청난 일이죠}
  
  ―치안본부장인가 전화했죠.
  {시경국장인가 치안국장인가 그럴 겁니다}
  
  ―전화받았습니까.
  {쳐들어 와서 강제해산하겠다고 해서 [무슨 미친 소리냐, 이런 상태에서 희생자가 난다, 절대로 그래선 안된다]고 말했죠}
  
   정보과장 뺨 때린 사연
  
  ―그때 나오셔서 정보과장 뺨을 때렸죠.
  {그 당시 나 자신도 맞아 죽을 뻔 했어요. 그때 당내 국회의원들이고 당원들이고 다 부상당하고 당이 완전히 부서졌어요. 그런 상황에서 내가 나가니까 정보과장이 막는 시늉을 하더라고요. 김경숙이가 떨어져 죽고 YH애들이 끌려가는 상황을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지요, 순간적으로 흥분된 상태였죠. 그런데 과장이란 게 막는 시늉을 하더라고. 그래서 발로 치고 [이 나쁜 놈들 니가 인간이면 이런 방식으로 하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부상당하고 중상을 입고 어린애까지 죽지 않았느냐]하고 말했죠}
  
  ―남에게 손찌검하신 건 몇십 년 만에 처음이었죠.
  {학생 때 싸우고는 처음이었죠}
  
  ―79년에 김총재님 연세가 51세였죠. 그때하고 지금하고 생각이 어떻습니까. {생각이 확실히 많이 성숙해진 것 같아요. 그전에는 누가 말하면 즉석에서 답변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요즘은 우선 좀 생각해보자고 말하죠. 그 차이가 큽니다}
  
  {신앙심과 기도는 엄청난 힘}
  
  ―79년에 기도를 많이 했습니까.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기도를 많이 합니다. 연금 때 많이 했지요. 기도 안하면 성경 읽고 글을 썼지요. 뭔가 안하면 잡념이 생겨서 안됩니다}
  
  ―어떻게 기도합니까.
  {일어날 때와 자기 전, 식사 때는 반드시 하고 중요한 일이 있을 때나 중요한 연설, 중요한 모임에 참석해야 할 때도 반드시 기도합니다}
  
  ―기도하면 마음이 평정됩니까.
  {위로와 소망 가지게 됩니다. 단식 후의 변화를 들라면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죽음이 두렵지 않으니까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함들 것입니다. 또 하나 욕심이 없어졌습니다. 과거에는 죽기 살기로 대통령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런 차원을 넘어섰습니다. 지금의 내 심정은 민주화를 위해 최선 다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민주화를 위해 도구로 쓰이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민주화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생각입니다. 연금 때 내가 다시 사람 앞에 설 기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생각을 감히 못했습니다. 상상도 못하던 시절이었지요.
  
  감옥에 가는 연금에 비해 아무 것도 아닙니다. 감옥에 가면 변호사도 만나고 신문에 쓰든 말든 재판정에서 말할 기회도 있습니다. 연금은 사람을 다짜고짜 가두어 놓고 아무데도 못가게 합니다. 아무도 올 수 없습니다. 말할 기회도 없습니다. 그 생활을 몇 년 했는데 최고 나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옥에 있으면 법정에 나갈 때 거리도 볼 수 있지요. 단식하다가 병원에 실려갈 때 세상이 그렇게 신기하게 보이더군요. 바깥을 본 적이 없으니 말입니다}
  
  {조깅하면서도 생각이 된다}
  
  金泳三씨의 자기확신을 더욱 강화시켜준 것은 기독교의 영향일 것이다. 그가 다닌 교회는 한국 프로테스탄트 가운데서도 가장 보수적이라는 고려신학파―합동측 교파였다. 그는 기도의 힘을 믿는 이였다.
  
  ―요즘처럼 정부가 4·13조치를 전격적으로 발표, 호헌 쪽으로 가고 사태가 급박하게 될 때는 생각이 어떻습니까.
  {새벽에 일어나면 한참 기도합니다. 어려움 있으면 기도합니다. 기도가 안될 때도 있습니다. 일반 사람은 모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조깅을 5시50분부터 6시45분까지 합니다. 오늘 아침도 뛰었습니다. 운동하면서 땀을 흘리면 마음이 정리됩니다}
  
  ―뛸 때는 생각이 안 나죠.
  {생각납니다. 오늘도 기자회견을 할 때 이런 말을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金총재님은 낙관적인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가능하면 희망적으로 보려 합니다}
  
  ―성선설을 신봉하십니까.
  {그렇죠. 사람을 믿습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많이 속았습니다}
  
  ―안 속아야겠다는 생각은 안하십니까.
  {그렇게 생각하죠. 그러나 나를 속이는 사람이 더 나쁘지 속는 게 더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낙관적으로 보는 것이 기독교 신앙과 연관이 있습니까.
  {있다고 봅니다. 기독교는 현재 종교라기보다 미래에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독교는 미래의 종교입니다}
  
  ―자주 읽는 성경구절 있습니까.
  {이사야서 41장 10절과 시편 1백21편 전문입니다. 이사야서 41장 10절은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이 말씀을 많이 인용합니다. 시편 1백21편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울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은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여호와께서 너로 실족치 않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자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내가 연금 때 이 시편을 많이 읽었습니다. 찬송 중에는 3백83장을 즐겨 부릅니다. [환난과 핍박 중에도 성도는 신앙지켰네]라는 이 찬송을 우리 집사람과 아침 먹기 전에 부르고 기도합니다. 긴 연금생활을 하면서 환난 중에 늘 이 찬송을 불렀습니다. 딴 찬송도 좋지만 제일 마음에 위로를 줍니다. 때로 눈물이 나고 위로가 됩니다}
  
  ―노래 잘하십니까.
  {음치예요}
  
  ―모임에 가면 노래하십니까.
  {잘 못하지만 동창회 같은 데서 시키면 [선구자]나 [메기의 추억]을 부릅니다}
  
  ―미래를 희망차게 보려면 사람을 좋게 봐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겠군요. 이 세상에 죽일 만한 악질은 없다고 보십니까.
  {그렇지는 않지만 악질은 소수입니다}
  
   기독교인이 1천만인데 왜 사회는 어두워지나?
  
  ―사형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형제도는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깊이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나는 설교할 때 이런 얘기를 합니다. [우리 사회가 하루하루 밝아지는 것이 아니라 작년보다 어제보다 더 어두워지고 있다, 천주교도 2백만, 기독교 8백만 합쳐서 인구 4천만 중에 기독교인이 1천만명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4분의 1이 기독교인인데 왜 사회는 점점 더 악해지나]}
  
  ―그 문제를 어떻게 진단하십니까.
  {기독교인들이 자기만을 위해 기도하고 남은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통 잘못된 게 아니죠. 기독교가 물질에 너무 사로잡히는 경향도 있습니다. 이웃과 사회의 아픔에 동참해야 합니다. 수배자, 고난받는 자, 감옥에 간 자가 얼마나 많습니까. 이들을 교회가 기도하고 걱정해야 합니다. 보수교단은 이런 점이 부족합니다}
  
  ―개인 구원에만 충실하죠.
  {큰 문제입니다. 나를 위해 하나님이 계셔야 하고 나를 위해 우리나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교회가 먼저 민주화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민주화되고 교회가 이웃의 아픔에 동참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한 달도 못 가 민주화가 될 겁니다. 예수님이 권력에 조금만 아첨했으면 안 죽었죠. 핍박을 각오하고 그 길을 걸었습니다. 권력에 아부하는 기독교인은 반성해야 합니다}
  
   朴正熙가 경제 후퇴시켰다
  
  ―정치인으로서 朴대통령의 자질을 어떻게 보십니까.
  {그 정도 만나서 알 수 없지요. 전체를 평가하는 건 잘못이지요}
  
  ―인간 朴대통령은 그렇지만 정치인 박대통령은 평할 수 있지 않습니까.
  {어찌 되었건 불쌍하게 생각합니다. 박정희씨가 3선 개헌 안하고 그만두었으면,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지만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뽑는 등 민주주의를 했으니 상당히 존경받는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흔히 정치는 나쁘게 생각하지만 경제적인 업적은 좋게 평가하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정희씨를 전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죠. 그러나 그때 시대 상황이 경제적으로 좋아질 수 있는 여건에 있었습니다. 만일에 박대통령이 아니고 민주주의 정권이었으면 경제적으로 굉장히 커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박정희씨 때문에 경제가 발달됐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요. 경제인들 말 들어보면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경제가 6년을 후퇴했다 하더군요. 80년대 이런 일이 있고 나서는 3∼4년 후퇴했다고 하더군요}
  
  ―10·26과 비교해 지금 상황이 더 나쁘다고 보십니까.
  {지금 상황을 확답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사회 전반적으로 민주화를 요구하는 수준, 젊은 사람·중간 집단의 목소리가 커지지 않았습니까.
  {그게 큰 차이입니다. 당시 몇백불 소득과 지금 2천 불 소득은 큰 차이입니다. 7년간 교육 수준도 엄청나게 높아졌습니다. 그 수준만큼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지요. 제일 소중한 게 자유입니다. 우리에게 자유를 주어야 합니다} (기자注 : 여기서 金泳三 총재는 경제성장으로 소득이 높아지니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진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런 경제성장을 이끈 군사정권의 功은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역사관은 대통령이 된 다음에도 크게 수정되지 않았다. 前정권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다가도 외국순방중 교포들 앞에서는 {이제 한국은 세계에서 떳떳하게 행세할 만큼 커졌다}고 자랑함으로써 사실상 前정권의 업적을 이용하기도 한다)
  
  {책은 서문만 보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읽어본 책 중에 관심 있는 거 있습니까.
  {요새 솔직히 책을 못봤습니다. 책읽기는 좋아하지만}
  
  ―직접 볼 시간은 없겠지요. 주변에서 요약해 주지 않나요.
  {그런 일이 많지요. 서문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것 중에서 성경 이외에 감명 받은 책은 어떤 겁니까.
  {내가 중학생 때 3학년 때 본 건데 일본 말로 된 [부활]이라는 세계문학전집이었습니다. 톨스토이 소설이죠. 그것을 하룻밤에 다 본 것은 아니지만 가장 감명 깊었습니다. 그걸 읽으면서 울었습니다. 지금 내용은 기억도 못합니다}
  
  ―울었다는 것만 기억하십니까.
  {책 중에서 제일 감동받은 책입니다.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1979년 10월 국회에서 金총재를 상대로 의원직 제명을 할 때 공화당 유정희 쪽에서 반대표가 하나 나왔는데 혹시 누군지 아십니까. 한 표가 반대였습니다.
  {모릅니다}
  
  ―金鍾泌씨 같습니다.
  {모르겠어요}
  
  ―얼마 전에 만나니까 자기가 유일한 반대표를 던졌다고 했습니다.
  {아아…}
  
  ―그즈음에 金鍾泌씨와 통화하거나 만난 적 있습니까. 김종필씨와 인간적으로 통할 것 같다는 느낌을 못받았습니까.
  {특별한 접촉 없었습니다. 내 자신이 통할 수 있다 생각은 했어요}
  
  ―저 분과 정치하면 같이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나요.
  {그런 생각 했습니다}
  
  ―부담 없는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한 적 있습니까.
  {그런 적 없습니다}
  
  ―그게 어떤 점에서는 비극입니다. 서로 라이벌이라 하더라도 사석에서 만나 부담없이 술도 마시고 했으면 인간적인 유대관계가 성립되었을 텐데 아무도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金大中씨도 朴대통령과는 죽을 때까지 한 번도 못만났다더군요. 완전히 여야가 적과 같습니다.
  {그게 우리 사회의 잘못된 점이지요. 필리핀 코라손 아키노 대통령이 여자의 몸으로 썩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 양반이 작년 말에 일본에 왔을 때 와세다 대학에서 연설을 했어요. 연설문을 읽어보니 아주 소박하게 말했더군요. [나는 주부로서 아무 것도 모른다. 그래서 남편이 살아있을 때까지 끼어들지도 않았다. 지금 커피잔을 나눠 준 남편의 친구들이 내 밑에 장관을 하고 있다]고 얘기하더군요. 그렇게 잘하고 있다는 것은 사랑과 화해라고 생각해요. 특별한 조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군대를 장악한 것도 아니고 노동조합을 장악한 것도, 학생 계층을 장악한 것도 아닌데 힘을 가지고 모든 계층 다스리는 것은 바로 사랑과 화해의 힘입니다. 우리나라 현재 정치인과 집권당도 그런 차원에서 나아가야 합니다. 상대를 적으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내가 어떻게 즈거 편이 될 수 있어}
  
  ―작년 초반기만 해도 정권 쪽에서 김대중씨는 좋지 않게 생각하고 金총재님은 대화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을 겨울이 되면서 갑자기 생각이 바뀌어서 金총재까지도 아예 대화 상대로 생각하지 않고 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왜 그렇다고 생각하십니까.
  {내 짐작인데 나는 자기 편이 될 수 있겠다고 멋대로 생각했겠지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그런 거 같지 않거든, 대화를 안해봤지만 아, 우리 편이 될 수 없구나 하고 생각한 거겠지요. 내가 어떻게 즈거 편이 될 수 있어. 어떻게 내가 민정당 편이 될 수 있어. [아, 이런 사람들이구나] 하고 이해할 수는 있지만 편이 될 수는 없죠}
  
  ―朴대통령도 그렇고 지금 정권도 그렇고 金총재님을 오판하고 있나요.
  {그런 위협 공작에 넘어갈 가능성은 0.0%도 없습니다. 솔직한 얘기로 죽인다고 위협한다고 위협이 되나, 돈으로 매수를 할 수 있나. 어떤 경우든지 그 사람들 돈 받을 생각없어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출처 : 월조
[ 2003-07-02, 15:1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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