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민운동의 대부 서경석 목사의 통일관에 의견 드림>

모든 걸 떠나 어려운 이들을 위해 평생 헌신하신 바에 경의부터 드린다. 어려운 이들의 톱은 북한 동포들이다. 그래서 통일을 마지막 인생의 과업으로 생각하시는 것이다. 이분의 부르심을 받고 그 뜻을 받들어가기 위해 이분의 통일관에 의견을 드리고 싶다. 물론 나의 주관보다는 객관적 의견을 드리고 싶다.

서경석:북한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지 않는다. 김정은이 건강이 나빠 죽을 급변 사태를 준비해야 한다.

북한의 급변 사태는 결국 김정은의 병사라는 사고에 대해 서 목사님 사모님 말씀을 빌려 답 드리고 싶다. 유엔기구에 오래 동안 활동하신 서 목사 사모님의 통찰력이다. 김정은 병사는 길가다 벼락 맞아 죽을 확률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아무리 김정은 건강이 나빠도 40살 젊은이이다. 한편 온갖 불로 장수 대우 속에 있는 김정은이다. 60살쯤 되는 김정은이라면 좀 기대해 볼 만하다. 하지만 그것도 감나무 아래 입 벌리고 있는 격이라고 본다.

우리는 북한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40살 김정은 병사를 기다린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그 자가 빨리 죽었으면 좋겠지만. 북한에서는 반기 들 세력이 없기에 출로는 김정은 병사뿐으로 보시는 것 같다.

하지만 남한 식으로 보아서 그런다고 본다. 북한에서는 목숨 걸고 반기를 들고 있다. 죽인다 해도 3만5천 명의 탈북자가 남한에 왔다. 이는 동독으로 치면 350만 명 탈동독자들이나 마찬가지이다. 여기 식의 반정부 시위는 탈북 이상 목숨을 걸고 한다고 할 수 없다. 시위한다고 영원히 처형되거나 영원히 감옥 생활하는 자가 한 사람도 없는 것으로 증명된다.

그럼에도 북한에서는 왜 시위를 못하냐는 식의 사고가 화석화되신 것이 서 목사님이시다. 한편 20만 명이 정치범수용소에 있다는 것이 반기를 든 위력한 증거이다. 북한 독재자도 그냥 20만을 정치범 수용소에 가둔 것이 아니다. 영원히 못 나오게 하는 수용소에 가둘 만큼 반기 든 자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이런 자들이 늘어나게 도와야 한다.

그것이 대북 정보 유입이다. 그럼에도 대북 전단을 그만 보냈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이는 북한의 정신을 만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말에도 상충된다. 2000년 첫 남북한 정상회담으로 모든 것이 다 풀린 듯 한껏 들떠있을 때이다. 남북 문제도 북핵 문제도 다 풀릴 분위기였다. 여기에 재치는 소리를 감히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럴 때 황장엽은 천동설의 갈릴레이처럼 말했다.

<아무리 해도 김정일은 중국같은 개혁개방을 못한다. 가장 빠른 지름길은 북한 주민을 각성시키는 것이다.>

북한 주민이 각성될까 보아 라디오 인터넷을 막은 유일한 곳이라는 것을 아직도 이해를 못하고 통일을 논하는 것은 공념불이다. 북한 주민을 각성시키는 것이 통일 운동의 열쇠이다. 그럼 어떻게 각성시킬 수 있을까. 라디오 인터넷을 막아 놓았으니 하늘 따라 풍선으로 진리를 전해야 한다. 그런데 남한의 현실은 참으로 배가 산으로 가고 있다. 여기에 서경석이란 대부까지 포함되어 간다는 것이 서글픈 일이다.

남한에서는 좌우익이 편집증을 앓고 있다. 이는 대북전단을 놓고 뚜렷히 보여주고 있다. 우익에서는 진짜든 가짜든 대북전단을 보내야 한다고 한다. 좌익에서는 진짜든 가짜든 대북전단을 보내면 안된다고 한다. 이 말이 뭔지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서 설명을 드리겠다.

진짜로 하는 대북 전단은 보장되고 장려해야 민주사회이다. 가짜로 하는 것만 막으면 된다. 가짜란 자격증도 없고 풍향이 맞든 안 맞든 강행한다. 또 가짜들의 특징은 풍선에 구호를 붙이고 언론에 공개하면서 하는 것이다. 이들 때문에 북과 남이 자극되어 분란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민간인으로서 최초 대북풍선을 개발하여 특허 소유, 풍선할 수 있는 자격증과 장비를 가지고 있는 것은 내가 유일하다. 진짜인 내가 언제 언론에 공개하며 하는 것 보았는가. 민간인 대북전단의 99%를 감당하고 있다. 근거를 가지고 장담한다. 그런데 1%도 안되는 가짜들 때문에 문제가 야기되는 것이다. 가짜들 통제만 하면 된다. 법과 질서로 막으면 된다.

법과 질서를 지키면서 하는 진짜를 막아서는 안된다. 북한이 언론을 자유화할 때까지 국가든 민간이든 진리를 보내야 한다. 가짜로 유지되는 북한에 진짜가 들어가면 반드시 싸우지 않고 이기는 승산 있다. 이를 눈뜨고도 못 보고 귀가 있어도 못 듣는 것이다. 여기에 서경석 목사라는 시민운동 인권운동의 대부가 속한다는 것이 안타깝다.

통일 운동을 진짜 하려면 북한 동포를 향한 것이 되어야 한다. 극악하게 폐쇄해 놓은 북한의 동포에게 직접 전할 수 있는 것은 대북 전단밖에 없다. 통일 운동은 법과 질서를 지키면서 하는 대북풍선을 막는 세력과 싸우는 것이 핵심인 것이다.

이재명 정부도 대북전단을 막으면 안된다. 법과 질서를 지키면서 조용히 하는 대북전단을 막는다는 것은 독재국가에서나 하는 일이다. 정부가 시민단체 하는 일을 함부로 막을 수 있는가.

북한과 대화를 위해 그러는 정부의 시도를 이해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때와도 지금은 다르다. 김정남 이복형을 백주에 독살하고 트럼프 1기 때 화염과 분노로 인해 궁지에 몰린 김정은이 대화에 응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큰 덕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김정은은 딴 나라로 살자고 선포했고 대화란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매달리는 우를 범해서 얻을 것은 <특등 머저리>를 다시 듣는 것뿐이다.

그럼에도 매달리고 싶으면 지금처럼 해서는 안된다. 민간인 활동이란 자유민주주의 최대한 장점을 살려야 한다. 김정은이 가장 싫어하는 대북정보 유입의 꽃 대북 전단을 날리도록 해야 한다. 이 압박에 못 이겨 대화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 그때 민간단체보고 자제해달라고 하고 이에 응하면 그토록 바라는 대화도 좀 이루어질 것이다.

이런 둘도 없는 카드를 제 손으로 날려버리는 <특등 머저리>가 되지 말아야 한다. 이를 깨우치는데 서경석 목사라는 거목이 필요한 것이다. 거목이 적재적소에 나서주시면 통일운동의 새 기운이 솟아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