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기도 없고 분개심도 없는 젊은 것들에 절망

그들에게 돌을 던지고 싶지만 국힘당이란 장독이 깨질까 봐 안 던진다.
마침내 더민당이 극성즉패(極盛則敗)를 증명해 주려 나섰다. 더민당이 다수당 세력으로써 갖은 패악질을 다하다가, 마침내 ‘야당 독재’란 역사에 없던 짓을 한다. 중요 삼임위 곧 법사위·운영위·과방위 등 11개 위원장직을 독차지하고선, 나머지 7개는 체면치레로 남겼다. 이를 국힘당이 사상초유의 일이라며 분개. 항의했다. 그러자 한다는 말이 “7개라도 줄 때 받아라” 했다. 구경꾼의 눈에도 거지에게 동냥 주는 태도다. 문둥이에게도 안 할 짓을 한 것이다.
  
  이런 꼴을 당하면 논두렁 깡패라도 분한 김에 할복자살을 택할 것이다. 하지만 국힘당 초선의원 몇몇이 “7개라도 받자”고 제안했다. 지금은 싸울 때지 협상할 때가 아닌데도 저런다. 웰빙당에서 왜 이런 소리가 안 나올까 여겼는데 기어이 나온 것이다. 숨죽이고 사는 회색분자가 그랬다면 차라리 나라도 덜 분할 것이다. 초선의 젊디젊은 것들, 뜨거운 피를 열 말이나 흘리고 죽을 새파란 것들이 저랜 것에 나는 절망한다.
  
  저 자들은 선거 때부터 더민당적인 발언을 자주 했다. 그러는 것이 ‘열린 사고’인 양, ‘깨어 있는 양심’인 양 하며 그랬다. 저런 언동을 하고서도 어쩌다가 당선이 되었으니, 자기 언동이 진리라도 되는 듯, 해당(害黨) 발언을 서슴없이 한다. 더민당 대변인도 차마 못하는 말까지 내놓는다. 논란이 있을 때마다 신문이 받아서 써주고, 방송국이 마이크를 건네니 신이 나서, 선을 넘은 발언도 힘주어 말한다. 마치 예언자가 언덕에 우뚝 서서 외치듯이.
  
  민주화운동을 거치면서 우리 사회에 젊은이 콤플렉스가 생겼다. 초선의원이 잘못된 것을 주장하면 다선(多選) 의원이 알아듣게 타일러야 할 텐데 도리어 비실비실 피하고 못 들은 척 한다. 왜 초선의원이 공론에 맞지 않는 발언을 할까? 조금 좌파적 발언을 하면 멋있어 보인다. 분위기에 반대되는 말을 하면 무언가 있어 보인다. 이 점을 노린 것이다. 정치를 익히기 전에 잔기술부터 배웠다. 이런 자들의 발언이 커질수록 국힘당은 더욱 웰빙당이 된다. 그리고 자기는 한 번만 히트치고 사라진 가수(one-hit wonder)처럼 자취도 없이 꺼져버린다.
  
  아세아투데이가 “국민의 힘, 野 폭주에 삭발, 단식 나설 결기도 없나”는 사설을 실었다. 일이 이쯤 됐으면 젊은이들이 나서서, 단식을 하고 삭발을 하며 “나가서 싸우자” 해야 할 마당에 오히려 “7개라도 받자” 했다. 민주화운동 세대는 그래도 정의감은 있었다. 결기도 없고 분개심도 없는 젊은 것들이 ‘젊은이 콤플렉스’를 역이용해 먹는 것이다. 그들에게 돌을 던지고 싶지만 국힘당이란 장독이 깨질까 봐 안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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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白丁 2024-06-14 오후 7:50

    있으나마나한 의석 108개 다 더불당에 넘겨주어 더불당국회 만들어 이재명이 나라 갖고 놀게 해줘라. 어찌 노는지 한번 구경좀 해보자. 이래 망하나 저래 망하나…뭐 다를것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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