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 딸의 공연을 혹평한 기자에게 욕설 편지를 쓰다!
트루먼의 이런 불같은 성격을 건드린 것이 김일성이었다.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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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12월5일은 전형적인 미국의 시골 사람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에겐 스트레스가 쌓인 날이었다. 전날 워싱턴을 긴급 방문한 영국의 애틀리 수상은 트루먼에게 중공군의 대공세를 만난 한국을 포기하고 유럽을 지키는 데 집중하자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한국 전선에선 중공군의 공세로 유엔군이 총 퇴각중이었다. 중공군의 개입 가능성을 부정하였던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은 자신의 실수는 덮고 도저히 해줄 수 없는 요구(중국의 해안 봉쇄, 만주 폭격 등)를 하면서 이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겠다면 한국에서 철수, 일본만 지키자고 대통령을 오히려 압박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서 기자회견 때 트루먼은 말 실수를 하였다. 원자폭탄을 사용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이다. 세계가 놀랐다. 애틀리 수상이 달려온 것은 이 발언 때문이었다.

애틀리와의 회담이 이틀째 계속된 12월5일 저녁, 트루먼 대통령의 친구이기도 한 백악관 대변인 찰리 로스는 집무실에서 심장마비로 急死하였다. 트루먼은 이 사실을 기자들에게 발표하는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말을 잇지 못하였다. 이날 밤 워싱턴의 컨스티투션 홀에선 트루먼의 딸인 마가렛의 독창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트루먼은 애틀리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는 딸이 로스의 죽음을 알면 충격을 받을까봐 알리지 않았다. 트루먼은 나중에 이를 후회하게 된다. 마가렛이 미리 알았더라면 공연중에 추도의 말을 하였을 것이다. 미국인들은 마가렛이 로스의 죽음을 알고도 노래만 불렀다고 오해하게 된다.

다음 날 새벽 트루먼은 배달된 워싱턴 포스트를 보다가 음악 전문 기자 폴 흄이 쓴 간 밤의 공연에 대한 음악평을 읽게 되었다. 요지는 이랬다.

<트루먼 양은 작은 몸이지만 듣기 좋은 목소리와 상당한 자질을 지닌 특별한 미국의 才媛이다. 그러나 트루먼 양은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한다. 그녀는 상당 시간 단조로왔고 청중들이 마음 놓고 즐길 수가 없었다. 그녀가 끝까지 마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트루먼 양은 몇 년이 지나도 발전한 것 같지가 않으며, 프로답게 노래를 부르지도 못한다. 그녀는 곡목과 충분히 교감하지 못한다.> 

솔직하면서도 성격이 급한 트루먼 대통령은 딸에 대한 혹평을 읽자마자 책상 위의 패드에 이렇게 쓰기 시작하였다.


<흄씨: 나는 마가렛의 콘서트에 대한 당신의 웃기는 평을 읽고서 당신은 과장을 좋아하는 궤양덩어리 인간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당신은 성공하지 못하여 짜증만 내는 늙은 이 같아. 신문의 뒷 부분에 그 따위 엉터리 글을 쓰는 것을 보니 개념 없는 인간이고 당신 몸의 궤양이 도진 것 같군. 언젠가 만나길 바라네. 그때는 새 코, 눈이 멍들 때를 대비하여 많은 비프스테이크와 아마도 지팡이가 필요할 걸 세. 페글러, 그 자식도 너에게 비교하면 양반이지. 이 글은 너의 조상을 욕하는 것보다 더한 모욕이란 걸 알아줬으면 해. HST.>(俗語를 다소 意譯)

트루먼은 봉투에 편지를 넣고 3센트짜리 우표를 붙인 뒤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백악관 바깥으로 나와서 거리에 있는 우체통에 넣었다. 노련한 찰리 로스가 있었더라면 막았을 일이 터진 것이다. 로스는 오랜 친구인 트루먼의 성격을 잘 알았다. 공연평 기사를 먼저 읽고 트루먼을 위로하여 돌출행동을 막았을 것이다.

이 편지를 받은 흄 기자와 워싱턴 포스트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으나 편지의 복사판이 유출되어 며칠 뒤 태블로이드 신문인 워싱턴 뉴스에 全文이 실렸다. 마가렛은 공연 여행중이었는데  '아버지는 절대로 이런 표현을 하실 분이 아니다'고 편지 자체를 부인했다. 미국인들의 반응은 비판 일색이었다. 한국전선에서 미군 장병들이 중공군에 밀리고 죽어가고 있는데 대통령이란 사람이 딸을 위한다고 이렇게 저질 편지를 쓰다니! 수많은 항의 편지가 백악관으로 쇄도하였다.

트루먼은 이렇게 변명하였다.

'나는 대통령으로서 이 편지를 쓴 게 아니다. 아버지로서, 한 인간으로서 쓴 편지이다.'

트루먼의 이런 불같은 성격을 건드린 것이 김일성이었다. 미국 시간으로 6월24일 저녁 고향인 미주리주 인디펜던스의 자택에서 잠자리에 들기 직전 딘 애치슨 국무장관으로부터 전화 보고를 받은 그는 이렇게 벌컥하였다고 한다.

'그 개새끼들(the sons of bitches)을 무슨 수를 써더라도 막아야 합니다.'

한국뿐 아니라 자유세계를 살린 위대한 욕설이었다. 




On the evening of December 5th, 1950, a carefully selected 3500-strong audience filled Washington's Constitution Hall to witness a singing performance by Margaret Truman, the only child of then-U.S. President Harry Truman (also in attendance), and, despite the generally held consensus that her singing talents were lacking, a wave of positive reaction greeted her after the concert. One person who refused to feign delight was the Washington Post's music critic, Paul Hume, whose honest review the next morning contained the following:


Miss Truman is a unique American phenomenon with a pleasant voice of little size and fair quality [...] Miss Truman cannot sing very well. She is flat a good deal of the time - more last night than at any time we have heard her in past years [...] There are few moments during her recital when one can relax and feel confident that she will make her goal, which is the end of the song [...] Miss Truman has not improved in the years we have heard her she still cannot sing with anything approaching professional finish. She communicates almost nothing of the music she presents.
The President was livid, and instantly fired off the following threatening letter to Hume. The next day it was front page news.

Transcript follows.

(Source: 'Florence' Image above, via.)



Transcript

THE WHITE HOUSE
WASHINGTON

Dec. 6. 1950



 

Mr. Hume:-

I've just read your lousy review of Margaret's concert. I've come to the conclusion that you are an 'eight ulcer man on four ulcer pay.'

It seems to me that you are a frustrated old man who wishes he could have been successful. When you write such poppy-cock as was in the back section of the paper you work for it shows conclusively that you're off the beam and at least four of your ulcers are at work.

Some day I hope to meet you. When that happens you'll need a new nose, a lot of beefsteak for black eyes, and perhaps a supporter below!

Pegler, a gutter snipe, is a gentleman alongside you. I hope you'll accept that statement as a worse insult than a reflection on your ancestry.

H.S.T.

 

[ 2022-09-23, 17:21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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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나기가     2016-05-06 오전 8:06
慈祥한 父情이 물신 풍기는 글입니다.
다만 끝부분만 없었더라면!!! 아쉬울 뿐이네요.
우리민족과의 인연으로 미루어 짐작컨대 역시 스트레스는 禁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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