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부산 ASEAN 회의에 올 수 있다던 사람들
문재인 “金 위원장이 함께하는 기회를 가진다면 매우 의미 있는…”

金永男(조갑제닷컴)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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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국-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ASEAN) 정상회의에 김정은이 올 수 있다고 밝힌 사람들의 명단을 정리해봤다. 아세안하고는 아무 관계도 없고 UN 등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무시하는 김정은이 왜 굳이 부산까지 와야 하는지, 김정은이 오고는 싶어할지 잘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발언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월 30일 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함께 모인 자리에 김 위원장이 함께하는 기회를 가진다면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에 매우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김 위원장이 초청된다면 동아시아 국가와 북한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협력할 수 있을지도 이야기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버리고 모두와 함께할 수 있도록 아세안이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그는 “북한과 동시에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여정에 꾸준히 함께 해주신데 감사하다”며 “한반도의 평화는 아세안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번영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도 했다.

서훈 국정원장도 김정은이 올 수 있다는 말을 했다. 그는 9월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 브리핑 자리에서 김정은의 아세안 회의 참석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비핵화 협상 진행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김정은이) 부산에 오지 않겠나 보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다음날인 9월 25일 기독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에서 11월 말에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담에 김 위원장을 초대해서 국제사회 다자간 회담, 국제무대에 김 위원장을 데뷔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아마 국정원 차원에서 서 원장이 북측과 그런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답방을 해야 된다. 지난해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이미 김 위원장 답방 문제가 합의가 됐었다”며 “그런 측면에서 저는 11월 말에 김 위원장이 부산에 온다면 남북관계에도 좋지만 국제적 협력 및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한층 더 의미 있는 방문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했다.

박지원 의원도 9월 25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일련의 북한 관계 외교 흐름을 보면 (방남은) 굉장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북미 실무회담이 2~3주 내에 열린다고 이미 사실상 확정됐고, 어제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에 대해서 상당히 좋은 제안을 했다. 그리고 언론 보도에 의하면 북중 정상회담이 곧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일련의 외교적 수순, 비핵화의 진전된 회담이 있다고 하면 김 위원장이 부산에 올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박지원 의원은 10월 4일 CBS와의 인터뷰에서는 입장을 바꿨다. 그는 김정은 방남과 관련, “희망사항이지만 오면 좋겠죠. 그렇지만 저는 그렇게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 이유를 들면 100가지도 들 수 있는데 첫째는 3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부산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가는 것도 원칙이지만, 김 위원장의 답방은 김정일 위원장 때부터 굉장히 신변 보호에 역점을 두는데 부산까지 올 수 있을까'라고 했다. 이어 ''우리의 치안이 문제가 없으니까 와라' 해도 그걸 굉장히 염려를 했는데 서훈 국정원장이 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방남 가능성, 희망사항'을 얘기했는데 한국당이 발표해서 결국 이혜훈 정보위원장이 '뉘앙스는 달랐다'고 해명했다'며 '저도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를 하는데 희망사항이 많이 가미됐을 거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10월 7일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방남과 관련, “(실무협상이) 연말까지 안 가고 11월 초중반까지 성과를 내고 북미 정상 회담이 이뤄지면 (북미대화가) 속도는 날 것'이라며 '그러면 그 토대 위에서 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도 필요로 하게 될 거고 그러면 부산에 올 가능성은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9월 20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 열리는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과 북한 단일팀 및 공동응원단 구성, 남북 체육회담 개최, 남부권 통일미래센터 설립 등도 제안했다고 한다.

임성남 주아세안 대한민국대표부 대사는 가장 최근인 10월 24일에도 김정은 방남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실시한 기자회견에서 “창이 완전히 열리지도, 완전히 닫히지도 않았다”며 “정상회의까지 아직 한 달이 남았다, 한 달은 외교에서 긴 시간”이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부산에 온다면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에 매우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콕포스트 인터뷰 내용을 인용했다고 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9월 27일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김정은 방남과 관련해 다소 신중한 입장을 냈다. 그는 김정은 부산 방문과 관련, “아직 논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 또는 북•미 실무접촉의 진전이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미 접촉 전이나 중간쯤에 김 위원장이 방중할 가능성도 있다. 그 일련의 과정이 혹시 있을지 모를 김 위원장의 부산 방문 가능성을 높여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10월 2일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올 것만 준비하는 게 아니라 정상회의와 관련한 몇 개의 주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남북 양자(회담)는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김정은이) 다자 회담 안에 들어올 수 있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정은이) 한반도의 남쪽인 부산에 오신다면 여러 장치도 만들어놔야 해서 준비할 것도 많고 일도 많다”고 했다. 이날 국정감사에 출석했던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탁현민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외교부 차원에서는 (김정은 방남 관련) 구체적인 징조가 있다고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국정원발 김정은 방남설이 나온 직후인 9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통령은 유엔에서 거짓으로 ‘평화’ 선전에 열중하고, 국내에서는 어제 여당 대변인이 “국정원장이 김정은의 11월 방남을 위해 북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통일부는 “다음달 평양에서 열리는 카타르월드컵 예선 남북한 경기에 응원단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게 핵을 고도화하고 미사일을 연일 쏴대는 북한의 김정은, 우리 국민들은 이 김정은에 대해서 정말 분노하고 불안해하고 있는데, 이 정권에게 있어서 북한 김정은은 정말 ‘전가의 보도’이고, ‘만병통치약’이다. 조국도 덮고, 지지율도 끌어올리는 전가의 보도이자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평화’는 이런 국내 정치용 쇼, 이벤트, 거짓 레토릭 남발로 결코 이뤄질 수 없음을 지적한다.>

참고: 경향신문과 한국리서치는 10월 4일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김정은 참석 여부엔 68.3%가 찬성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5.7%였다. 지난해 여론조사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85.6%가 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17.3%포인트가 빠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김정은 방남을 찬성한 의견은 40대(85.6%), 30대(76.1%), 20대(67.2%), 50대(62.8%), 60세 이상(55.7%) 순이었다


[ 2019-10-30, 18:34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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