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룡해 제재하자 격노…싱가포르 회담 준비는 소녀 생일파티 준비 같았다”
美 고위 관리의 익명 폭로: “다 큰 성인이 깡패 같은 독재자에게 알랑거려…제재하자 ‘金은 나의 친구’라며 분노”

金永男(조갑제닷컴)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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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뉴욕타임스(NYT)에 ‘나는 트럼프 행정부의 레지스탕스’라는 제목으로 익명 기고문을 낸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리가 최근 출간한 책 ‘경고(Warning)’가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행동이 짧게 소개돼 있다.

이 저자는 러시아 등 트럼프 대통령이 적대국에 한 이상한 행동들을 소개하며 “북한은 또 하나의 심각한 예인데 이는 러시아에 혼이 빠진 것보다 더 이상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한 행사장에서 한 발언을 우선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는 북한의 젊은 독재자 김정은에게 완전히 빠졌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김정은은 아버지가 숨졌을 때 26세인가 27세였는데 터프한 장군들을 제압했다. 그는 (권력 안으로) 들어가 이를 쟁취했고 보스가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이는 엄청난 일이다. 그는 삼촌도 없애버리고 이 사람도, 저 사람도 없애버렸다. 이 사람은 장난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이런 노선을 바꿨다고 했다. 저자는 “트럼프는 북한정권의 도발적 행동을 처단하는 ‘최대 압박’ 정책을 발표했다”며 “보좌진들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북한을 더욱 고립시키는 제재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고 했다. 저자는 “우리는 안심을 하게 됐는데 대통령이 이 문제를 명확하게 직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핵무기를 만들 뿐만 아니라 자국민을 굶기고 고문하는 잔인한 정권에 맞서 싸웠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저자는 “그러나 트럼프는 이 노선을 그리 오랫동안 이어나가지 못했다”며 “그는 김정은과 협상을 체결하는 것을 너무 원했다”고 했다. 이 고위 관리는 트럼프가 김정은을 ‘꽤 영리한 녀석(a pretty smart cookie)’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했다. 또한 트럼프의 이런 결정에 고위 관리들이 경고를 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 저자는 “많은 (역대) 행정부들이 북한과의 실패한 협상을 경험했었다. 이 논의 과정에서 북한 정권은 시간을 벌고 무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이런 북한의 작전에 또 속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저자는 그러다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독트린’이 발현하게 된 하루가 있었다고 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워싱턴을 방문해 북한이 핵무기 관련 협상을 시작하고 싶어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날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3월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등 대북 특사단은 워싱턴을 방문해 김정은이 협상을 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 저자는 “대통령은 (한국) 당국자들을 집무실로 들어오게 했고 이들은 김정은이 (트럼프를) 직접 만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는 몇 달 전만 해도 ‘화염과 분노’로 북한을 협박해왔는데 (이 제안을) 그 자리에서 승낙했다”고 했다. 고위 국무부 및 국방부 관계자 등 보좌진들은 허를 찔리게 됐다고도 했다.

이 저자는 백악관은 외부적으로는 이 발표를 큰 사건처럼 포장했다고 했다.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비핵화라는 희망을 만드는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내부적으로는 이를 매우 멍청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북한 당국자가 협상을 하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었다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와 김정은을 한 방에 넣어놓기 위해서는 북한으로부터 엄청난 양보가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렉스 틸러슨은 북한이 대가를 치르지 않는 상황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지도자를 만나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반대되는 행동에 나섰다고 했다.

이 저자는 “싱가포르 회담을 준비하는 것은 트럼프의 성인식(Quinceanera, 소녀의 15세 생일파티)을 준비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누구에게나 기억에 남을 쇼가 돼야 하고 트럼프가 제대로 성장한 정치가로 만들어줘야 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당시 누군가 케이블 방송에 나와 트럼프가 평양과 평화를 이뤄낸다면 노벨 평화상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런 구상에 흥분했다고 한다.

저자는 “다른 행정부들도 실패했는데 어떻게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다”며 “그러나 전략과 구체적인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요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더라도 김정은과 개인적인 유대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확신했다”고 적었다. 이 저자는 “협상은 어떤 의미 있는 결과도 만들어내지 못했고 보좌진들은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chemistry)가 제대로 된 외교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 저자는 트럼프는 성공을 다른 관점으로 규정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를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 그는 나에게 아름다운 편지를 보냈는데 훌륭한 편지였다.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 저자는 “나는 다 큰 성인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깡패 같은 독재자에게 10대 팬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처럼 알랑거리는 것을 볼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썼다. 또 “순진하다는 것으로는 이를 설명할 수 없다”며 “행정부의 어느 누구도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저자는 트럼프 행정부는 비핵화 대화에 거의 진전이 없자 추가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는 폭발했다고 했다. 이 저자는 “2018년 말 미 재무부는 인권범죄 혐의로 세 명의 고위 북한 당국자를 제재명단에 올렸다”며 “트럼프는 몹시 화가 났고 보좌진들에게 격노하며 ‘누가 이런 짓을 했느냐. 김(정은)은 나의 친구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는 재무부가 지난해 12월 10일 당시 북한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정권 핵심 인사 3인을 제재 명단에 올린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저자는 “다른 관리에게 대통령이 현실을 보지 못하게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한탄했다”고 했다. 북한 정부는 잔인하고 신뢰할 수 없으며 결국 타협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관리 역시 이런 의견에 동의했다고 한다.

이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고위 당국자를 해고하는 것을 막으려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고 했다. 2019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정보국장(DNI)과 CIA 국장, FBI 국장에게 크게 분노했다고 한다. 이들이 상원 청문회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의견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들은 당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IS)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모두를 해고시키는 것을 너무나도 많이 원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들이 상원에서 밝힌 내용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친구들을 농락해왔다고도 했다. 이들 국가들이 장기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조치를 가하거나 가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이 저자는 “트럼프는 북한과의 심각한 협상이 이어지는 상황인데 한국과의 무역 협상을 파기하기 직전까지 갔고 미국의 동맹국을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또한 “트럼프는 일본과의 군사협정도 파기하겠다고 협박에 나섰다”며 “이는 미국이 공격을 당하면 일본이 미국 본토로 와 도와주는 게 아니라 ‘소니 텔레비전’으로 보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 2019-11-25, 18:3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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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건     2019-11-27 오전 12:31
정확한 기사이네요.
나도 트럼프를 처음부터 정신이상자처럼 노는 사람이라고 보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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