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이후 줄곧 미국 대선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음모론 콘텐츠를 양산해온 유튜브 채널 공병호TV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배반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미 의사당 난입을 “시민항쟁”이라고 추켜세웠다.

6일 오후 4시45분쯤(현지 시각), 선거 불복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 개최를 막기 위해 워싱턴D.C.의 의사당으로 몰려들었고, 일부 시위대는 의사당 내부로 진입했다. 의사당이 자국 시위대에 점거당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대해 공병호TV는 “미국에서 일어난 부정선거는 1200% 정도 확신한다”면서 “제가 살아온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100%가 아니고 1200% 정도 부정선거가 일어난 겁니다. 경합주를 대상으로 해가지고 200만 표를 집어넣어서 권력을 만든 겁니다. 그 권력을 만들기 위해가지고 민주당 측의 사람들은 치밀한 준비를 해왔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 의사당을 점거한 폭도들(rioters)에 대해서는 “어떻든 거리를 메운 수 많은 사람들도 저하고 마음이 같을 겁니다. 미합중국에서 부정선거를 통해가지고 대통령이 탄생하게 되었다, 억장이 무너지는 이야기죠. 제3의 관찰자 입장에서도 마음이 그냥 후벼 파듯이 그렇게 아픈데 그 나라를 사랑하는 시민들은 오죽하겠냐”고 옹호했다. 해당 콘텐츠가 재생되는 내내 영상 좌측 상단에는 “시민항쟁의 시작 / 시민들, 일어서다”는 문구가 고정되어 있었다.

공병호TV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불복 요구를 거절하고 헌법에 따르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펜스 부통령의 행보를 “배반”이라고 칭했다. “(펜스 부통령이) 자기 주관과 자기 논리에 따라서 일반 국민들과 다른 길을 선택하는 모양새”라며 “납득하기가 힘들다. 펜스 부통령의 선택에 대해서 배신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꽤 많지 않겠느냐… 이로써 펜스 부통령은 정치적 생명이 거의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폭도들의 점거로 중단됐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는 현지시각 오후 8시경 재개되어 진행 중이다. 상원은 펜실베이니아의 선거인단 투표에 대한 이의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