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李承晩 독재자레이, 독재자”
金鎭炫 회고록을 읽고: 한 경계인의 ‘대한민국 현대사 紀行’①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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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DB
  김진현(金鎭炫) 선생의 회고록 《대한민국 성찰의 기록》(나남출판 펴냄, 653페이지)은 올해 86세의 저자(著者)가 체험한 ‘한국 현대사 기행문’처럼 읽힌다. 언론인, 장관, 대학 총장, 시민운동가 등 다양한 입장에서 대한민국을 경험한 분이 기억이 아니라 계획적으로 모은 기록을 근거로 쓴 책이라 인용할 사례가 많다. 김 선생은, 평소의 기록 습관에다가 자료 정리를 뒷받침해줄 사무실과 비서가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했다.
 
김진현 전 장관의 회고록 《대한민국 성찰의 기록》
  저자는 자신을 ‘다생(多生) 세대’라고 정의했다. ‘가장 전쟁 경험이 많은 세대, 가장 많은 문자와 언어로 생활한 세대, 가장 이사 많이 다닌 세대(‘고향’ ‘향수’를 아는 마지막 세대), 가장 다양한 국가체제를 겪은 세대, 가장 많은 혁명(사상, 정치, 경제, 생활, 기술)을 겪은 세대로서 대한민국 역사의 증인임을 자각하며 이 기록을 쓴다’고 했다.
 
  〈나는 일제시대와 6·25 무렵까지 시골 할머니 집에 가면 숙모들이 베틀에 앉아 목화솜으로 옷감 짜는 소리를 듣고, 짚신을 신고, 저녁이 되면 여우에게 물려간다고 집 밖에 못 나가고, 6·25 전까지는 정말 호랑이 눈빛이었는지 밤에 곰내미산 줄기 앞산 등성이에 두 불빛이 어슬렁이면 호랑이 나왔다고 어른들이 경계하던 체험을 기억하는 세대이다. 벼 심고 벼 베고, 송진을 따 호롱불 켠 체험의 세대이다. 한말(韓末) 이전부터 이어온 전통, ‘산촌의 자연’을 체험한 마지막 세대이다.〉
 
  저자는 자신을 ‘이종(異種)사회, 이종집단, 이종기관 간의 경계를 가장 다양하게 넘나든 유일한 언론인이다’고 자평(自評)했다. 재미있는 회고록을 쓸 수 있는 최적(最適)의 경험자란 뜻이다.
 
  전 《조선일보》 주불(駐佛)특파원 신용석(愼鏞碩)씨가 유럽에 머물고 있던 나에게 이 회고록을 읽고 감동했다는 연락을 해와 이 책의 출판을 알게 되었다. 최근에만 이 책을 계기로 저자와 두 번 만났는데 그의 첫마디가 “이승만, 박정희를 제외하면 국가 의식을 가진 지도자를 갖지 못한 나라다”는 개탄이었다. 윤석열(尹錫悅) 대통령도 지난 광복절 기념사에서 한국의 국시(國是)인 자유민주주의 이야기는 많이 하면서 그날이 건국 74주년임을 확인하지 않고 넘어갔다(역대 대통령 중 문재인에 이어 두 번째).
 
 
  金泳三, “李承晩 독재자레이, 독재자”
 
1987년 9월 25일 《동아일보》 논설주간실을 찾은 YS. 후일 《이승만과 김구》를 저술한 손세일 전 국회의원이 뒤에 보인다. 사진=김진현
  저자는 책에서 “나는 이 나라 대통령, 총리, 국무위원들, 국사학자들이 대한민국 정통성, 정체성, 정당성을 지켜야 한다는 의지가 너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했다. 국가 지도층의 머릿속에 ‘나라(country)’와 ‘국민(nation)’은 있는데 ‘국가(state)’가 없다니 충격적이다. 저자는 〈현, 전 총리 분들의 언행이 그러했다〉면서 우파 지도자들부터 비판한다.
 
  〈특히 일부 우파란 분들의 이승만 영웅화가 지나쳤다. 우남에 대한 극좌파의 날조, 과잉 폄하는 고쳐야겠으나 그 과정에서 ‘4·19혁명’을 지나치게 격하, 결국 안병만 교육부 장관이 교육부가 제작한 “기적의 역사” 영상물을 회수하고 사과하는 자해행위마저 생겼다. 우남에 대한 왜곡 정리를 넘어 마치 백범이 1948년 북행시(北行時) 6·25를 미리 알고 국민을 속인 것처럼 주장하는 등 백범 폄하가 극심해졌다. 그러자 광복회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김자동 회장)는 “대한민국 건국은 1919년이다” 제하 89주년 학술회의를 열어 대항했다. 그럴수록 우파의 반격도 강해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짓자는 캠페인성 보도도 계속 나왔다.〉
 
  KBS가 2008년 7월 16일 아침, 건국 60주년 기념사업 집행위원장이던 저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앵커가 “… 정부 부처 장관·민간들이 참여한 위원회는 1948년 8월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하며 말을 건다. 저자가 “국민과 영토와 주권을 확실하게 갖고 또 주권이 국제적으로 승인된 나라는 대한민국이 실제적인 건국이고, 지금은…” 하는데, 기자가 말을 끊고 “그러나 역사학계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며 박성수·이만열 교수와의 인터뷰로 이어갔다. KBS조차도 시시비비의 언론이 아니라 ‘60주년 건국’ 반대 진영 대변기관인 듯했다고 썼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우남-백범의 통합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승만과 김구: 한국 민족주의의 두 유형》이란 대작을 쓴 손세일(孫世一) 선생의 생각과 비슷하다.
 

  저자는 1993년 김영삼(金泳三) 대통령과 국수를 먹으면서 이런 건의를 한다.
 
  〈시간이 갈수록 백범기념사업회가 정부 비판 인사로 기울고, 백범 행적을 반(反)대한민국 좌파 쪽으로 기울게 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백범의 아드님인 김신 장군을 반공연맹(자유총연맹) 이사장으로 모시고, 우남의 양자인 이인수 명지대 교수를 새마을운동 이사장으로 기용하라고 간곡히 진언했다. YS의 즉각 반응이 놀라웠다. “에이… 이승만 독재자레이, 독재자.” 백범엔 언급도 없었다.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오늘 이 땅 이념 갈등의 뿌리엔 단순히 극좌 대 극우, 친북 대 반공이라는 도식을 넘어 이른바 주류 내의 철저하지 못한 자기정체성 상실에도 큰 원류가 있다.〉
 
  나라와 민족과 국가의 차이를 모르는 이가 국가원수 자리에 앉으니 “그 어떤 이념이나 동맹보다 민족이 더 중요하다”고 외치며 한국 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두 건물, 중앙청과 청와대 본관을 민족정기 회복 차원에서 철저히 부숴버린 것이다.
 
(계속)
출처 : 월간조선 2022년 10월호
[ 2022-09-28, 16:11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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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의메아리     2022-10-05 오전 8:23
국부이신 이승만 대통령님에게 독재라 하면 늬는 뭤고 많은 역대대통령중 대중이 무현이 그리고 앵삼이는 자유민주주의국가 대한민국에서 좌익으로 분류 되든데 그라면 늬는 빨갱이 아이가 앵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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