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앞에서 겸손해야 역사 만든다 1. 자하(子夏)가 거보(莒父)의 읍재(邑宰)가 되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가 “빨리 이루려 하지 말고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말라. 빨리 이루려 하면 도달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에 연연하면 큰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無欲速 無見小利 欲速則不達 見小利則大事不成).” 하였다. -논어- 맹자 역시 같은 말을 했다. “나아감이 빠른 자는 그 물러남도 빠르다(其進銳者 其退速)” -맹자-

2. 김영삼은 대통령이 되자 “오천 년 역사를 뜯어 고치겠다.”며 주먹을 쥐고 허공을 내려쳤다. 김대중은 당선되자 ‘제2건국위원회’를 만들고 제2의 건국을 하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이런 관념적 전략(觀念的戰略)으로 정치를 한들 국익에 무슨 보탬이 되겠는가. 차라리 트럼프처럼 국익 만능주의(國益萬能主義 )로 관세를 왕창 올리고, 나토엔 방위비 인상을 시키고, 한국엔 미군 주둔비를 뜯고, 우크라이나엔 무기를 주었다 말았다 하고, 러시아엔 칭찬했다 욕했다 하는 게 효과적이다.

3. 자기 선배 대통령들에게 손톱만한 존경심이라도 가졌다면 저랬겠나. 김대중은 아들 셋이 다 구속되는 것을 보아야만 했고, 김영삼 또한 자식의 구속과 맞닥뜨렸지만 무력했다. 자기 허세에 스스로 취해 내적 단속에 소홀했고, 결국 중도에 절뚝거리며 넘어진 것이다.

4.이재명은 “서울대학교 10개 만들기”를 간판처럼 내걸었다. 두 김씨 대통령이 실패한 길을 따라 걷는 것에서 더도 덜도 아니다. 그러나 김대중, 김영삼 대통령만 못하다. 후배로서 선배의 실수를 통해 자기 지혜를 배우지 못했기에 더 허술하다 하겠다. 대통령이되 허세가 전무했던 분은 박정희 각하뿐이다. 역사 앞에서 겸손했기에 역사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