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쌀지원 문제로 탈북자들 몇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들은 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엘리트여서 사리판단에 문제가 없는 분들이다.

하나같이 이야기하는 것은 '쌀 보내봐야 굶주림 못 면한다'는 거다.
이유는 이렇다. 대개 구호품으로 쌀을 보내면 1인당 5포대 형태로 배급되는데
유엔이나 국제 적십자 관계자가 보는 앞에서는 1인당 5포대를 모두 준단다.

그러고는 나중에 4포대를 다시 환수해 군이 2포대, 黨이 2포대를 가져간다고
한다. 주민들은 그래도 1포대 쌀을 받으니 군말을 안한다고 한다.

문제는 북한 주민들이 '대한민국'이라고 쓴 포대를 받아들어도 '대한민국'을 모른단다.
그래서 반드시 지원물품에는 '이남' 또는 '남조선' 으로 표기해야 한다고 한다.

만일 정부가 쌀포대에 '대한민국'이라고 쓰던 걸, '이남' 또는 '남조선'이렇게 쓰고
나눠주는 걸 확인하겠다고 한다면 북한은 안받겠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단다.

탈북자들은 하나같이 구호식량을 보내야 한다면 쌀 대신 '마른 국수'를 보낼 것을 제안한다. 마른 국수는 군량미로 보관할 수 없고 黨에서도 보관이 문제된다 한다.

쌀로 된 마른 국수나 밀가루 마른 국수를 북한 당국이 안받겠다면
그건 군량미로나 黨에서 비축하기 어렵기 때문이니 거부한다 해서 '쌀'을 보내면
군량미와 黨用으로 거의 징발되어 효과가 없다고 한다.

파아란이가 원하면 이들 탈북자들을 만나게 해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