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평도 포격전에  우리군 K9의 대응포격에 대해서 말이 많다.  빚나갔느니 지연사격했느니 하면서 말이다. 필자가 보기엔 그래도 잘 한 것으로 생각한다.  대포병레이다는 북한군의 대전자전(對電子戰)으로 먹통이고  적의 기습으로 포탄이 여기저기 떨어지는 상황에서 그 정도면 실전상황에서 만족스럽지는 않다하더라도 어느정도는 했다고 본다. 





 사진 : K9 탄착군 위성사진.  FDC에 의한 편차조정이 없는 것치고는 매우 정확한 사격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그 후의 대응이다.  군은  향후 도발에 대해선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연평도에 MLRS(다연장 로켓발사대)와  천마라고 하는 자주대공(自走對空)미사일을 배치했다.

그런데 정작 배치해야 할 것을 배치하지 않았다.  바로  포병의 눈에 해당하는 장비이다. 대포병레이다가 귀(耳)에 해당한다면 눈(目)에 해당하는 것은 무인항공기이다. 


   
 사진 : 한국군의 MLRS (일명  강철의 비(鐵雨)라는 별명을 가진 다연장 로켓시스템이다.  넓은 지역 적의 밀집부대에 대한 타격용으로서 적의 기갑, 방사포진지에 대응하는 무기이다


제대로 된 포격이 이루어지려면  포병관측병이  포의 탄착점을 파악해서 그 편차를 사격지휘소(FDC)에 알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수정된 좌표를 각 포대에 하달해서 명중탄이 나오는 것이다.

이번에 우리의 대응사격에서 편차가 발생한 것은  그런 FDC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상황을 감안한다면 우리해병대의 K9 대응사격의 편차는 오히려 매우 적었다고 할 수 있다. 기존좌표로서 대응한 사격치고는 거의 명중에 가까운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포병의 눈에 해당하는 무인항공기가 없는가 하면 아니다 있다.  송골매라고 하는 무인항공기가 있다. 0군단에서  MLRS를 운영하면서 사격지휘통제를 위해서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연평도엔  MLRS만 배치하고 무인항공기를 배치하지 않았다. 따라서  지난 연평포격전이 재발한다면  포격편차에 대한 수정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진 : 한국군이 운용하고 있는 군단급 무인항공기  송골매.


송골매는 전술형 무인 정찰기로 군단급에 이미 실전배치되어 주로 포병의 정보수집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야전에서 운용되는 만큼 기동성확보를 위해 트럭에 탑재된 발사대로 이륙하며, 회수는 자체에 수납된 낙하산을 이용한다.'송골매(RQ-101)'는 처음 국산 무인 정찰기가 배치되기 시작할 즈음에 '비조'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렸으며, 시중에 나온 '군사연감'같은 책자에도 분명히 '비조'라는 이름으로 국산 무인기를 소개하고 있다.


송골매의 재원은 다음과 같다.

중량: 474 lb(215 kg)
최대이륙중량 : 640 lb (290 kg)
최대임무중량: 110 lb (50kg)
최대수평속도: 185 kph (115 mph)
순항속도: 120~150 kph (75~93 mph)
운용고도: 15,000 ft (4.5 km)
운용반경: 200km (중계기 이용)
체공시간: 6.0h




송골매는 290kg의 최대이륙중량에, 길이 4.8m, 폭 6.4m에 불과한 중소형 무인기이다. 송골매의 최고시속은 185km로 순항속도에서 6시간까지 비행이 가능하며, 작전반경은 110km에 이른다. 송골매는 최대 4km 이상 상공까지 상승하여 정찰할 수 있다. 또한 제3세대 국산 열영상장비 SU-1K를 장착하여 적진의 실시간영상정보를 주야구분없이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송골매는 열영상장비 등 센서류를 장착하고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정도지만, 차후 개발될 무인기는 레이저 표적지시기로 지상폭격을 유도하고, 한발 더 나아가 각종 무장을 장착하고 직접 지상을 공격하게 된다.


지금이라도 빨리  송골매를 연평도에 배치해야 한다.  현재 연평도 해병대는 적진동향에 대한 입체적인 감시방법이 없다. 따라서 대응포격을 한다하더라도  그 포격이 제대로 되었는지 알수 있는 방법도 전무하다.  상급부대에서 위성사진 판독이 나와야만 알 수 있는 상황이다.  이래서는 안된다. 보다 정화한 포격과 적진 감시를 위해서 포병의 눈에 해당하는 무인항공기를 한시바삐  연평도에 배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