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할 때는 박수와 환호를 보내지만 잘못했을 때는 여지없이 비판하고 난도질하는 냉혹한 세태도 잘 알아야 문대성 君. 대학교수직을 얻고자 박사학위가 필요했나? 교수에게 박사학위가 필요한건 한국 대학이 안고 있는 현실적 병폐라고 할 수 있네.

박사학위를 취득하지 않고 대학 총장직을 수행한 사람도 있다네. 한 元老학자는 “대한민국 박사 가운데 3분의 2는 엉터리일 것”이라고 주장했었네. 엉터리 박사의 양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위논문을 심사한 심사위원과 학위를 수여한 대학 당국의 책임도 강화되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네.

그렇지만 정정당당해야 할 스포츠맨이 논문을 표절한 것은 큰 잘못이야. 무엇보다 표절이 사실로 드러났을 때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학위를 수여한 대학에 학위 취소를 신청했어야 했네. 그것을 看過(간과)한 자네를 책망하고 싶네.

자네는 박사학위와 비교할 수 없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경력과 IOC위원이라는 화려한 타이틀도 가지고 있어. 왜 그런 무리수를 두었는가? 박사학위는 기껏 국내용이지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IOC위원이라는 직함은 세계가 인정한 실력 아닌가? 예체능 분야의 교수에게는 이론보다는 그들이 지닌 뛰어난 작품의 예술성과 실기기능을 중요시해야 된다는 생각도 드네. 실제로 음악의 경우, 세계적인 콩쿨에서 입상했을 경우나 미술작품이 국전에서 특선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박사학위에 준하는 자격을 인정하는 국내 대학도 있긴 하네. 예체능 분야의 교수들에게 이론 중심의 박사 학위를 요구하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라고 보네.

자네는 國威(국위)를 선양하고 국민에게 큰 기쁨을 준 스포츠계의 영웅이었어. 그것을 부정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네. 그러나 잘 할 때는 박수와 환호를 보내지만 잘못했을 때는 여지없이 비판하고 난도질하는 냉혹한 세태도 잘 알아주길 바라네.

자네가 정치판에 뛰어 들지만 않았어도 이런 수모는 없었을 것이야. 잘못을 시인하고 탈당했다니 더욱 근신하기 바라네. 용기를 잃지 말고, 改過遷善(개과천선)해 체육계 지도자로 거듭 나기를 기원하네.

이 자리를 빌어 민주통합당 문성근 대표 대행에게도 묻겠네.

논문 표절혐의를 받고 있는 정세균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그도 문대성처럼 철저히 검증해야 하지 않나? 자신에게 관대하고 타인에게 철저한 것은 정치인의 正道(정도)가 아니라고 보네. 원효대사가 말씀하시기를 ‘自重他肯(자중타긍)하라’고 하셨네. 나를 소중히 여긴다면 타인도 긍정적으로 대하라는 뜻일세. 야생마로 天地를 누비다 제도권에 진입했으면 이제는 거친 말과 위험한 행동은 삼가고 利他(이타)적인 마음으로 국민을 섬겨야 할 것일세. 그것을 명심하기 바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