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행동으로 본 문재인, 이해찬, 박지원, 이재오, 정몽준, 김문수 4ㆍ11총선 후 잠시 자숙하는 듯하던 여야 정치인들이 다시 경거망동하고 있다. 바로 문재인, 이해찬, 박지원, 이재오, 정몽준, 김문수를 두고 하는 말이다.

문재인은 한 서울대 교수가 ‘건달정부’라 칭했던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문재인은 정권이 교체되자 세칭 ‘廢族(폐족)’이 돼 버렸다. 특히 노무현이 자살하자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自省(자성)하는 듯 했다. 그러나 정치판에 등장해 4ㆍ11총선에서 ‘낙동강 戰線(전선)’ 탈환을 외치다가 제자리 하나 지키는데 그쳤다.

이들의 자성도 잠시, 민통당 黨대표와 원내대표 선출방법을 놓고 본색을 드러냈다. 문재인은 ‘이해찬 黨대표-박지원 원내대표’라는 카드가 담합이라는 비판의 여론이 높아지자, ‘談合(담합)’이 아닌 ‘團合(단합)’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의 주장은 틀렸다. 그런 단합은 없다. 구성원 다수가 동의하는 방법으로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 정도다. 자기 一派(일파) 몇 명과 상의해 내정한 것이 ‘團合’이라고 하나 이는 ‘野合(야합)’일 뿐이다. ‘野合’은 非정상적인 현상으로 동물세계에서나 볼 수 있는 행위이다. 소위 ‘건달정부’의 국무총리와 非理(비리)혐의로 구속 전력이 있는 두 사람이 野合으로 黨대표와 원내대표가 된다면 민통당은 또 한번 꼼수를 쓰는 것이다. 꼼수 쓰다가 총선에서 망신을 당했으면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이다. 문재인과 이해찬, 박지원, 이 세 사람은 자숙해야 옳다.

이재오와 정몽준에게 묻는다. 이번 총선에서 두 사람은 새누리당이 원내 제1당이 되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가? 이재오는 MB정권의 실세로 한나라당이 총선을 앞두고 풍전등화의 위기에 내 몰릴 때 과연 어떤 위치에 있었는가? 이들은 당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침묵하고 있었다. 박근혜가 붕대감은 손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하루에도 수 백 km씩 달려가며 유권자들에게 지원을 호소해서 쟁취한 원내 제1당이지만 원내 제1당의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회를 從北좌파로부터 지켜 낸 쾌거라고 본다.

박근혜의 노고에 칭찬과 위로를 해주는 것이 이들의 도리이다. 그렇게 하지는 못할망정 벌써부터 대통령 후보 경선 룰을 들고 나오는 이재오와 정몽준에게서 黨內(당내) 파열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정몽준은 욕심부터 버려야 한다. 정 의원은 2010년 6월, 黨 대표 재직 시 치룬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야당에 참패했던 그 날을 기억하는가?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긴 했으나, 安易(안이)했던 정무적 판단을 국민들은 잊지 않고 있다.

특히 권력과 金力(금력)을 모두 쟁취하려는 정 의원은 더 조심해야 한다.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정몽준은 우리나라 부자순위 7위로 자산이 21억 7000만 달러(2조 5000억 상당)로 밝혀졌다. 미국은 어떤지 몰라도 한국에서는 국민정서상 金力과 권력, 두 가지를 모두 장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김문수는 설치지 말고 기회를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총선 이후 김문수는 몸이 달아오른 것 같아 보인다. 그는 젊은 시절 한때 운동권으로 활동했으나 전향하여 우파적 시각의 발언을 하고 있다. 자신은 서민 일꾼으로, 박근혜는 ‘얼음공주’로 비유하는 등 당당하지 못한 처신을 하고 있다.

이재오, 정몽준, 김문수는 비아냥 거리거나 상대를 헐뜯는 非신사적인 언행을 삼가야만 자신도 돋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최소한 나쁜 정치인이란 소리는 듣지 않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