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態(구태)정치를 비난하고 이념 차와 영혼까지 운운했던 안철수… 안철수의 존재이유는 무엇인가? 권력에 대한 의지도 없고 국민에 대한 예의도 없다. 무언가 라도 명분이 분명해야 하지 않는가?

시인 趙芝勳(조지훈)은 자신의 수필집 《지조론》에서 지식인이 志操(지조)를 파는 것은 권력과 황금에 눈이 어두워져 하는 짓으로, 娼女(창녀)만도 못하다고 질타했다.

최근 안철수의 言行(언행)에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애매모호하고 국민을 희롱하는 듯 하다. 그렇다고 권력에 대한 집념과 의지도 딱히 없어 보인다. 이름처럼 철없는 아이가 관객의 박수에 놀아나는 광대같다. 금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안철수의 최근 발언들을 다시 읽어보자.

“문재인 후보와 이념적 갭(차이)을 느꼈다.” - 국민소통 자문단 오찬
“펀더멘털리즘(근본주의)적인 생각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지 않겠느냐” - 최근 주변 사람에게
“지금 대선은 거꾸로 가고 있다…흑색선전, 이전투구,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 - 캠프 해단식
“제가 알던 문재인 후보가 아니에요.” - 후보 사퇴 기자회견 직전
“대통령 후보로서 영혼을 팔지 않았다.” - 후보 사퇴 직전
“문재인 후보와 전혀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다.” - 단일화 관련 文·安 회동

舊態(구태)정치를 비난하고 이념차이와 영혼까지 운운했던 안철수가 갑자기 문재인의 품에 안겼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결국 安씨는 문재인과 野合(야합)함으로써 舊態정치를 비난할 자격이 없어졌다. 그는 “난 합리적 보수, 온건 진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안철수의 어정쩡한 행보는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다.

안철수를 향한 국민적 기대는 이미 한 풀 꺾인지 오래다. 안철수에게 계속 구애를 해대는 민주통합당은 제1야당의 자격이 있는지도 묻고 싶다. 국민을 희롱한 안철수는 엄중한 국민적 斷罪(단죄)를 받을지 모른다. 그가 앞으로 계속 정치를 한다면 최근의 행보는 평생 족쇄로 따라다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