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들의 귀환을 보면서 ‘북한 정권은 역시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절감했다 먼저 개성공단에 남아 있던 근로자들을 전원 귀환시키기로 한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종북좌파세력과 소위 북한 전문가들은 朴 대통령을 비판하며 남북경색을 걱정하고 있다. 어떤 국가지도자가 자기 국민이 敵의 소굴에 갇혀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그대로 방치한단 말인가?

그렇게 하는 것은 국민의 安危(안위)를 책임지고 있는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 敵과 대치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더더욱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그런 와중에 모 국회의원은 ‘敵의 수괴’에게 예의를 갖추라고 윽박 질렀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존엄은 대단하고 대한민국의 명예와 5천만 국민의 자존심은 없단 말인가?

필자는 평양도 가 봤고 개성공단도 가 보았다. 그곳에서 나는 ‘이것은 나라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특히 개성공단에서는 굴욕감마저 들었다. 入境(입경)하면서 겪어야 했던 철저한 검색과 감시의 눈초리는 평화의 상징이 아니라 도살장으로 끌려 들어 가는 듯한 공포 분위기였다. 一行(일행) 중 한 분이 휴대폰으로 송악산 풍경을 촬영했다가 北 감시인에게 들켜 두 시간 이상 조사를 받고 벌금을 문 뒤 간신히 풀려 나온 과정은 지금 생각해도 등골이 오싹해진다.

이번 개성공단 사태는 북괴의 일방적인 도발이요, 暴擧(폭거)다. 북괴가 自國 근로자들을 일방적으로 철수시킨 상황에서 우리 근로자들이 거기에 남아 있을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게다가 대한민국이 電力(전력)과 水道(수도)를 공급하고 달러를 월급으로 지불함에도 항상 공포에 떨어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개성공단 入住(입주) 업체들도 당분간 손해가 있을지라도 참고 인내할 줄 아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기업의 이익보다도 국가의 안전과 국익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하지 않는가? 입주기업인들이야 공단이 정상화되면 다시 들어가 일해야 되니 북괴의 눈치를 보며 ‘대한민국 정부 책임’ 운운하겠지만 그것은 국민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

개성공단 入住 업체직원들이 귀환하면서 차에 제품을 싣고 돌아오는 모습은 全세계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북한 정권은 역시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그것은 마치 6·25동란 때의 피난 행렬을 연상케 했다. 1·4후퇴 때 눈보라치는 엄동설한에 男負女戴(남부여대, 남자는 짐을 등에 지고, 여자는 짐을 머리에 인다는 뜻)하며 자유를 찾아 피난길에 올랐던 그날의 비극이 2013년 지금 되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