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박정희 前 대통령 묘소 참배도 안한 제1야당의 행태 ‘60년 전통의 민주당’- 민주당이 내세우는 이 모토는 사실 눈에 거슬린다. 엄밀히 말하면 오늘의 민주당은 김대중 씨가 정계은퇴를 번복하고 1995년 急造(급조)한 ‘새정치국민회의’가 그 母胎(모태)라고 할 수 있다.

2000년 초 ‘새정치국민회의’가 ‘새천년민주당’이 되더니 노무현 당선 후, 하루 아침에 ‘열린우리당’이라고 간판을 바꾸고, 다시 ‘대’ 자를 덧붙여 ‘대통합민주신당’이란 이름으로 탈바꿈했다. 그것도 성에 안 차 도로 ‘민주통합당’에서 다시 ‘민주당’으로 변경했다. 黨名(당명)만해도 숱한 波瀾(파란)을 겪은 셈이다. 이렇듯 정세 변화에 따라 黨名을 수시로 바꿔왔는데 어떻게 김성수, 신익희, 조병옥과 같은 훌륭한 야당 지도자들이 이끈 ‘민주당’의 정통성을 이어받았다고 둔갑시킬 수 있는지 의아스럽다.

김한길 신임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의 영혼만 빼고 모든 것을 버려야 우리가 살 수 있다”며 계파주의 청산과 포퓰리즘, 교조주의, 무책임의 극복을 다짐 했는가 하면 “대한민국을 떠받치는 큰 기둥이 되겠다”고도 했다. 그런데 첫 행보부터 ‘대한민국을 떠받치는 큰 기둥’이 될 수도, 될 의지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 보였다.

바로 편파적인 국립 현충원 참배이다. 김한길 대표는 국립 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민주당 출신이 아닌 대통령 묘역까지 참배할 필요는 없다’는 이유로 김대중 묘소만 찾아 헌화하고, 建國(건국) 대통령 이승만과 산업 대통령 박정희 묘소는 외면했다. 이승만·박정희가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아니라서 인정할 수 없다면 박근혜 대통령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인지 묻고 싶다. 그런 논리라면 대한민국도 민주당을 제1야당으로 인정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민주당은 애꿎은 黨名을 갈아치우기 전에 먼저 자신들의 영혼부터 환골탈태해야 한다. 그들끼리 踏襲(답습)해왔던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이어받는다는 생각 따위는 이제 접고 오직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이어받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또한 변화와 혁신의 진정성과 의지를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19대 총선 때 국회에 入城(입성)한 從北(종북)세력도 척결해야 한다. 불순세력을 청소해 내고 참신한 애국세력을 중심으로 60여 년 전의 민주당 정신으로 돌아가라는 말이다. 그래야 민주당이라는 간판을 떳떳이 내걸 수 있지 않을까?

‘현재의 문제를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과거를 공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던 윌 뒤런트처럼, 민주당은 현재의 문제를 올바로 인식하기 위해 과거를 다시 공부하고 용서를 구하는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