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윤창중 성희롱 의혹 혹은 음모 사건’에 대해 대(對)국민 사과를 하는 게 옳을 것 같다. 모든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진상을 밝히고,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가장 유익할 것이다. 이미 이 사건은 <동아일보>의 “'대통령의 입'인 청와대 대변인이 성(性)추문에 휩싸여 수행 도중 도망치듯 급거 귀국한 데다 '귀국 종용'을 놓고 윤 전 대변인과 그의 상관인 이남기 홍보수석이 진실공방을 벌이는 등 요소요소가 매우 선정적이고 볼썽사납기까지 하다”는 규정처럼, 모양새가 추하게 됐다. 이런 상황의 악화는 바로 진실하지 못한 결과다. 청와대의 홍보수석이나 민정수석이나 윤창중 대변인이 국민들에게 정직하지 못한 결과, 이번 사태는 악화되고 문제의 해결은 더 복잡하게 되었다. 모든 논란자 당사자들이 진실과 공정에 굴복하는 것만이 이번 ‘윤창중 사건’을 해결할 것이다.
오늘날의 공직자들은 옛날 시골 마을공동체 구성원들보다 더 투명한 감시를 국민들로부터 받고 살기 때문에 솔직하지 못한만큼 손해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좌익세력에게 선동과 심판과 교육의 수단을 빼앗긴 우익진영의 애국자들은 ‘유리벽’ 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정확한 판단일 것이다. 윤창중 대변인의 문제는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이 24시간 감시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했다는 점이다. 술의 포로가 된 상태의 공직자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누구든지 술에 끌리면, 공직에서는 먼 곳에 있는 게 유리할 것이다. 술과 여자로 실족하는 일은 젊은 시절에 끝내고, 고위 공직자가 되면, 이제는 성직자처럼 살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윤창중 대변인은 갑자기 유명해진 행운을 지킬 절제와 신중이 모자란 게 아닌가 의심된다. ‘겉 자란 명성’은 비싼 댓가를 지불하고 쓴맛을 보인 뒤에 사라진다.
<동아닷컴>은 “박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단호한' 처리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며 “지난 10일 귀국 직후 이남기 수석의 사과 발표가 '셀프사과' 논란으로 오히려 비난 여론이 일자 12일 허태열 비서실장이 직접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이 수석의 사의표명 사실을 알린 것이나 자신도 책임질 수 있다는 뜻을 표한 것은 박 대통령의 이러한 의중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번 ‘윤창중 성희롱 의혹 혹은 음모 사건’을 통해서, 박근혜 대통령은 새롭게 인사를 다잡지 않으면, 내부의 자해세력 때문에 정권에 위기까지 닥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허태열 실장도 대국민사과에서 “추후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숨기지도 감싸지도 지체하지도 않겠다”고 밝힌 것은 옳은 방향이다. 청와대, 박근혜, 윤창중, 인턴여성, 이남기 등이 사는 길은 유일한 길은 ‘정직하게 진상을 밝히는 것’이다.
야당이 홍보수석, 청와대 비서실장, 윤창중 대변인 등의 사과나 해명에 대해 여전히 미흡하다고 불평하기 때문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과정, 동기, 배후, 처리 등을 솔직하게 국민들에게 알려서, 이런 황당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는 교훈의 기회를 삼아야 할 것이다. 민주당의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의 전원 사퇴’ 요구는 결코 과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여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보다 더 강단 있는 우익애국정부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윤창중 사건은 정확하고 정의롭게 처리하면, 전화위복의 큰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솔직하고 공정하면 더 큰 길이 박근혜 정부에 열릴 것이고, 부정직하고 불공정하면 자멸의 길로 접어들 것이다. 이번 성희롱 사건과 같은 논쟁에서 논쟁을 회피하거나 말을 바꿔서 거짓말하는 자들은 패배하게 된다.
이런 수준의 성희롱 의혹사건은 누구도 억울하지 않게 공정하고도 덕(德)스럽게 처리할 수 있어야, 통치자의 최소한 자격을 국민들에게 과시할 것이다. 13일 오전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유감표명을 할 것이라고 한다.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우물거리지 말고, 박근혜 대통령은 특별 기자회견으로 국민들에게 정면으로 사과해야 한다. 윤창중 대변인의 성희롱 의혹 불상사 뿐만 아니라, 그런 불상사를 처리하는 청와대의 시스템 결함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이남기 수석과 윤창중 대변인의 상충되는 주장들을 보면서, 국민들은 청와대에 사소한 일 때문에 엄청 실망했을 수도 있다. 윤창중 대변인은 의혹에 사퇴로써 책임졌지만, 반복될 청와대의 구조적 문제점은 이번 해프닝을 넘어서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번 방미 기간의 성희롱 의혹 사건을 두고 “같은 여성으로서 피해 여성에게 진정성 있는 위로나 사과 메시지를 내놓고 아울러 국민에게 유감을 표명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동아닷컴>의 보도는 패당적이라서 호평하기 힘들다. 성별, 계층, 연령, 지위를 떠나서 진실과 공정의 잣대로 이번 사건을 판가름해야 한다. 하루가 지나면 스캔들의 진상이 완전히 뒤집어지기를 반복하는 ‘윤장충 성희록 의혹 혹은 음모 사건’은 박근혜 대통령이 앞장서서 맑힐 필요가 있는 중대한 사건이다. 이번 해프닝에 박근혜 대통령이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한국사회에서 거짓말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증상을 고치는 것이고, 그리고 누구도 억울하지 않게 공정하게 조사를 해서, 공직기강을 확립하는 것이다. 거짓이 진실을 탄압하고, 편파가 공정을 지배하는 대한민국을 교정하지 않으면, 거짓과 위선이 지배하는 북한처럼 될 것이다.
<‘윤창중 성희롱 의혹 사태’… 朴대통령 13일 유감 표명할 듯>이라는 동아닷컴의 기사에 한 네티즌(이상웅)은 “박대통령 유감 표명 내용은 무엇보다도 한미정상회담을 폄하하고 보수논객을 매장 시키려는 국내외 종북세력의 정체를 밝히겠다는 의지 표명이어야 한다. 나라를 위태롭게 한 종북들에 의한 광우병 없는 광우병 촛불폭동이 많은 교훈을 남겼다”고 반응했지만, 조선닷컴의 <尹, '청와대 민정 조사때는 '엉덩이' 진술'>이라는 기사에 한 네티즌(namwoo****)은 “기사가 사실이라면 윤창중이 거짓말을 한 것이므로 그 불법성이나 경중을 따지기 이전에 아주 잘못된 것”이라며 “이남기의 거짓말 여부도 소상히 밝혀야 한다. 성추행 보다 더 나쁜 건 거짓말이다. 더더욱 나쁜 것은 정치적 이용이다”라고 반응했다. 이런 민심을 박근혜 대통령이 헤아려서 현명한 판단을 과시할 시간이 있을까?
[조영환 편집인: http://allinkorea.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