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위/소요/폭동은 한국과 다음과 같은 점이 다르다 1.한국은 지역적 요소나 갈등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미국은 이슈 중심이나 인종적 갈등이 주된 요인이다. 광우병 사태의 경우 전국적 관심사였지만, 소요가 발생한 것은 주로 서울 일원(광화문)이었으며, 5·18 사태도 광주를 위시한 호남 지역에 국한하여 발생했다.
반면에 미국은 낙태 반대 소요는 천주교 중심의 종교 단체와 시민운동 단체 중심으로, 로드니 킹 사건이나 월남전 참전 반대, 마이클 브라운 피살 사건에서 비롯된 폭동은 흑·백인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2.한국의 시위/소요/폭동은 정치적, 이념적 요소가 개입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미국의 경우 정치적, 이념적 차이에 의한 갈등에서 야기되는 폭동은 드물다. 한국의 시위/소요/폭동은, 反정부, 反자본, 기득권층의 타파를 표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미국의 그것은 정치적, 혹은 이념적 요소보다 개인의 신념, 개인의 이익이나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3.한국의 시위/소요/폭동에는 공권력에 대한 강한 반발로 경찰차의 전복, 방화, 투석, 경찰 관서나 관공서에 대한 공격, 방화와 더불어 시위 군중은 죽창, 쇠파이프, 화염병, 투석용 자갈 등을 몰래 사전 계획하에 감추거나 공공연히 소지하고 현장에 나타난다. 미국도 경찰을 향한 투석, 경찰 차량에 대한 전복, 방화, 관공서의 습격 등 양상은 비슷하나 시위용품(죽창, 쇠파이프, 화염병, 투석용 돌맹이 등)을 사전 준비, 지참하지는 않는다.

4.미국은 무기나 죽창, 쇠파이프, 화염병, 투석과 같은 행위를 하는 당사자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과감하게 물리적 제재를 당하며 우선적으로 제거된다. 인명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시위 용품 소지자에 대해서는 전기 충격기, 고무탄, 최류탄 제압의 1차 대상이 되고 경찰봉으로 항거 불응의 상태가 될 때까지 가격하고 체포된다.

5. 한국의 시위/소요/폭동에서는 진압군이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자위권 차원의 대처가 아닌 한 총기의 발사는 엄격하게 금기시된다. 이는 3·15 부정선거 항의 군중에 대한 발포 책임자를 사형시키는 등 엄중한 문책에 대한 반면교사라고 할 것이다.
반면에 미국의 공권력은 한국보다 총기사용에 덜 엄격하여 시위 군중이 경찰의 무기 장비를 뺏으려고 하거나 직접 몸싸움을 하게 되는 경우, 진압군이 위험을 느낄 때뿐만 아니라 폭동 군중이 다른 시민이나 경찰에 대한 공격, 방화와 같은 행위를 목격하면 가차없이 발포한다.
따라서 미국의 시위/소요/폭동에는 사상자가 반드시 발생한다. 집단 폭동에서 피살되거나 부상을 입은 경우,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드믈다. 불법 소요나 폭동 중 공권력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이나 그 유족이 소송을 하려고 해도, 주변의 동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주변의 눈총이 싸늘하며, 해봐야 승소할 가능성도 희박하고 소송 비용만 가외로 나가기 때문이다.
반면에 한국의 경우, 현장에서 발생하는 인명 피해는, 시위/폭동 가담 인물보다는 주로 진압 경찰관들 중에서 발생하며 한번 사태를 진압한 후에는 경찰 병원만 초만원을 이룬다.
한국은 불법, 폭력 소요나 폭동이라고 해도 사태 발생 후에도 다수의 힘으로 밀어 붙이고 정당과 시민 사회단체가 개입하면, 범법자에 대한 처벌이나 피해에 대한 손해 배상 부담은커녕, 소송으로 가기 전에 피해자(범법자)에 대한 국가 차원의 손해 배상이 이뤄지고 폭동 가담자들은 민주화 운동가로 둔갑한다.

6.미국은 공권력에 도전하는 불법 시위/소요/폭동자는 아무리 숫자가 많아도 최후의 한 명까지 체포하여 법의 책임을 묻는다. 한국은 실적이나 근거를 남기기 위하여 상부에서 지시하는 주동자나 인명 피해를 야기하는 심각한 범법자나 구속할 뿐 나머지는 훈방하거나 수수 방관한다.
미국은 한 건의 시위/소요/폭동에서 수백, 수천, 심지어 수만 명이 체포되는 경우도 발생하는 반면 한국은 100만 명의 넘는 시위로 진압 경찰관이 죽고 수많은 경찰관이 다쳐도 체포되는 사람은 고작 한두 명, 많아야 서너 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7. 한국의 시위, 소요, 폭동을 야기한 주모자들은 추종자들의 엄호하에 현장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체포가 불가능하다.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성당이나 사찰로 도피를 하고, 성당이나 사찰은 범법자라도 내치지를 않고 끝까지 보호한다. 6개월이나 심지어 1년쯤 지난 후에 기어 나오면 세간에 잊혀지고 유야무야 되어서 주동자는 또다시 다른 시위 현장을 누비고 지휘한다.
미국은 시위자들이 교회나 성당은 신성한 곳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침입으로 누를 끼칠 수 없다는 시민의식이 있기 때문에 성소(聖所)로 피신하지 않는다. 피신할 경우 성직자들이 시간을 정하여 나가도록 요청하고 약속을 안 지키면 경찰의 진입을 허용하여 체포한다. 성당이나 교회 내에서도 경찰은 위험을 느끼면 주저없이 발포한다. 교회/성당이 결코 범법자의 안전한 도피처가 되지 못한다.

8.미국의 언론은, 시위/소요/폭동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보도한다. 범법자를 감싸는 보도는 결코 하지 않는다. 공권력 투입의 불가피성에 대해서도 시위자 입장에 못지 않게 같은 비중으로 다룬다.
한국의 상당수 언론은, 시위/소요/폭동 가담자들이 법의 한도를 넘어선 위법 행위가 있어도 시위자, 심지어 폭동 가담자들에게 온정주의적, 아니면 치우친 보도를 하거나 기껏해야 양비론적 시각에서 보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9. 한국은 시위/소요/폭동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준법정신은 아랑곳하지 않고 불법도 서슴지 않는다. 최루탄과 돌맹이, 쇠파이프가 난무하는 시위/소요/폭동 현장에 어린이나 유아를 동원하여 방패막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자기 의사 결정권이 없는 유아나 어린이들을 시위현장에 대동하여 위험에 처하게 만드는 부모를 처벌하는 법규도 없고 이에 대한 문제 의식도 없다. 오죽하면 유모차 부대라는 용어가 생겨났을까 !
미국은, 시위/소요/폭동과 같은 위험한 곳에 유아나 어린이를 방치하거나 대동할 경우 엄벌에 처한다. 여론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미국의 시위에서 유모차 동원이 묵인되는 단 하나의 예외는, 낙태 반대 시위에 대동한 경우다.
물론, 위법이지만 천진난만한 아기들의 웃음을 기억한다면 낙태는 범죄라는 무한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좋은 수단이 되기 때문에 평화적 시위에 한하여 유모차 속의 아기 동반은, 위법이지만 공권력이 융통성을 발휘하여 묵인하는 것이다.

10.한국에서 시위/소요/폭동이 발생할 경우 공격의 주요 대상은 공권력, 즉 진압군/경이나 공공 건물에 국한하는 데 반하여, 미국은 공권력에 못지않게 엉뚱하게 민간인 시설, 특히 상가에 대한 공격, 방화,약탈이 다반사로 발생한다.

11.한국은 경찰력만으로 소요/폭동 진압이 불가할 경우 군 병력이 동원되는 반면 미국은 주로 주 방위군(州 防衛軍)을 투입한다. 한국은 게엄령을 선포하고 군을 진압에 투입하고자 할 경우 각료회의를 거쳐서 대통령이 선포 및 명령을 하고 국회에 보고하여 추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은 주 방위군을 투입할 때 대통령이 아니라 주지사의 명령에 의해서 이뤄진다.
미국도, 소요나 폭동이 특정 지역 한 곳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 일원에서 발생하거나 다수의 곳에서 발생할 경우, 아니면 특정 지역 한 곳에서 발생했지만 폭동의 위력이 주 방위군 병력만으로 진압 한계를 넘어섰다고 판단할 경우는 대통령이 전국 일원에 걸쳐서, 아니면 폭동이 발생한 모든 지역의 주 방위군(대통령이 명령하는 순간 주 방위군은 국가 방위군으로 신분이 전환된다)을 동원하도록 명령하거나, 주 방위군 능력으로 감당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경우는 미합중국 지상군(육군/해병대)의 투입을 명령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사후에 의회에 통보만 하면 된다.

12.한국은 시위/소요/폭동이 발생할 경우 정당이 개입하고 정치인이 논평을 하고 현장에 나타나서 시위/소요/폭동을 독려하기도 하며 심지어 시위/소요 군중과 함께 단식 농성을 하는 등 문제를 확대시키거나 시위/소요가 폭동으로 비화되도록 선동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미국의 정치인들은 침묵을 지키며 어느 편에도 서지 않는다. 너무 사태가 심각하여 자신의 지역구에 내려가야 하는 경우에도 시위 현장이나 언론에 좀처럼 노출되지는 않는다. 문제 지역의 주지사나 시장과 현지를 방문한 정치인의 속한 정당이 다른 경우에도 해당 의원은 공권력과 함께 행동하여 사태의 원만하고도 조기 수습에 협조할 뿐 정략적으로 이용하지는 않는다.

이것이 한국과 미국의 시위 문화의 유사점과 차이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