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조무래기와 얼라(어린아이의 경상도 사투리) 수준의 유치한 뒷골목에서만 놀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이준석 군, 李君이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보수정당의 혁신비상대책위원으로 선임됐을 때 세인의 관심이 자네에게로 쏠렸던 사실을 기억하고 있겠지? 그리고 하버드대 출신 이준석이 변혁의 정치판을 직접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이가 바라본 정치,언론,교육,경제 등 25가지 이슈(ISSUE)를 통해 한국 정치와 사회현실과 미래를 특유의 시각으로 파헤친 "어린 놈이 정치를, 이준석이 말하는 ISSUE 25"를 내놓았을 때의 기대와 성원도 잊지 않고 있겠지? 한국정치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친 그 패기와 용기야말로 젊음 그 자체가 아니었던가?

그러나 지금은 자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음을 알아야 하네. 이준석이 그동안 보여준 가벼운 언행(言行)을 보면 두 가지 지적이 떠오르네, 하나는 재인박덕(才人薄德)일세. 재주가 넘치는 사람이 덕이 모자란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일세. 세상 살아가는 이치는 넘치는 재주보다는 덕을 쌓는 것이 먼저라는 것일세. 다음은 할아버지가 손자를 귀여워하면 손자놈이 할아버지 수염 잡아당긴다는 속담이 생각나게 하네. 李군의 가벼운 언행이야말로 할아버지 수염 잡아당기는 손자같은 불손함을 종종 볼 수있게 하네 이 사람아.

이번에 자네가 술자리에서 주워들은 얘기(정보?)를 김무성 대표에게 일러 바친 것은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처럼 보이네. 일개 행정관의 술자리 얘기를 특수정보인 양 부풀려서 전달함으로써 이간질을 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형국을 자초하고 말았네. 이적행위나 다름없지 않은가? 야당에게 맛있는 먹잇감을 던져 준 원인행위자가 됐네.

청와대 주변을 기웃거리며 취득한 소문들을 모아 특정인에게 전달하는 정보원 노릇이나 하고 다닌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되지 않았는가? 다른 사람의 얘기를 여과없이 타인에게 전달하고 입이 가벼우면 그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기피의 대상이 되고 마네.

기피형 인간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법일세. 특히 李군은 Y의원하고는 특수관계 즉 Y의원의 친구 아들이 자네라는 소문이 파다하지 않은가? 공자께서는 사람나이 서른 살이면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고 했네. 자네도 1985년생이니까 삼십 세가 되지 않았는가? 기초를 세우고 스스로 일어날 나이가 되었네.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단단히 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 매진할 때가 되었네 이군.

언제까지 조무래기와 얼라(어린아이의 경상도 사투리) 수준의 유치한 뒷골목에서만 놀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李君. 현명한 사람은 때를 기다릴 줄 알고 사악한 사람은 세 치 혀로 세상을 희롱한다고 선인(先人)들이 후세에 전하고 있네. 이준석군 조급해 하지 말고 진중하게 기다리며 젊은 보수로 성공하길 바라는 바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