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가(중국문제전문가)　

반기문(潘基文)의 태산등정은 경솔한 행위였다. -

  지난 9월3일 베이징 천안문 위에서 열병식을 참관한 潘基文은 그 이튿날 유엔으로 복귀한 것이 아니라 부인을 대동하고 공자의 고향인 곡부(曲阜)와 중국의 유일한 “國山” 인 태산(泰山)을 방문하였다.

태산은 중국의 名山으로서 황제들이 하늘과 땅에 제사 지내기 위해 (중국어로는 봉선제사封禪祭祀한다고 함) 오르는 산으로 유명하다. 진시황과 그의 아들이 다녀갔고 , 한나라 때에는 한무제, 광무제, 장제, 안제가 등정했으며 수나라 때는 수문제, 당나라 때는 당고종, 당현종, 송나라 때는 진종이 올랐다. 청나라 때는 청성조 청고종 등 임금이 다녀갔다. 지금도 태산 최고봉인 옥황정(해발 1545 미터)에 가면 다녀간 임금들의 친필 石碑가 있다.

  황제가 다녀간 것은 국대민안(國泰民安)을 빌기 위함이라면 황제가 되고 싶은 꿈이 있는 사람도 다녀간다. 1920년대에는 모택동이, 1940년대에는 등소평이 , 1980년에는 강택민이 다녀갔다. 그들은 그때 국가 1 인자가 아니었다.

반기문씨가 왜 중국정부에 생뚱맞게 공자 고향과 태산을 보겠다고 했는지 필자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서안 병마용이나 만리장성이나 베이징의 고궁을 보겠다고 했으면 자연스러웠을 텐데 말이다. 하다 못해 潘씨의 本籍인 하남성 형양 (滎陽)을 가 보겠다고 해도 이해가 갔을 것이다.

  반기문의 雨中泰山登頂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여러 가지 반응을 보였다. 반기문이 누군지를 아는 네티즌들은 이구동성으로 반기문이 한국에 돌아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등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반기문이 누군지 아예 모르는 네티즌들은 그날 비오는 날 반기문의 경호를 위해 (국가 원수급 경호) 한개 중대의 공안이 여기저기 등산과 하산로를 봉쇄한 데 대해 불만이 많다. 어디서 굴러운 썩은 감자 한알이 등산로를 막아라든가 부패관료들 데리고 술이나 쳐 먹을 것이지 왜 태산에 와서 민폐를 끼쳐 등등 불만이 많았다.

중공간부들은 외국에서 고위인사가 오면 너도 나도 따라 나서는 풍토가 있다. 공짜로 고급음식 먹을 수 있고 공짜로 각종 향략을 즐기고 또 아무아무 고위 외국인과 회동했다는 스펙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반기문 부부를 수행한 중국간부들은 산동성 성장 성위 서기 중국외교부 예빈사 사장 유엔주재 중국대사 그리고 수십명의 통역 호위 수행비서들이 있었다.

곡부와 태산구경을 마치고 제남(산동성 성도)에서는 만한전석(滿漢全席)이라는 최고급 진수성찬(珍羞盛饌)을 먹었는데 한상의 만한전석은 72가지의 요리가 올라오고 우리 돈으로 적어도 천만원은 든다. 한상에 8 인씩 앉는다 치고 수행인원 등을 합해 적어도 다섯 상을 시켰다면 5천만원을 쓴 것이 된다. 물론 중국의 공금이다.

반기문 부부는 현직에 있는 기회를 이용하여 사욕을 채운 셈이 되는데 회식자리에서 상동성 성위서기 강이강(姜異康)은 긴 환영사를 통해 중국정치와 경제를 잔뜩 자화자찬하고 앞으로 유엔 차원에서 산동성을 많이 도와달라고 주문한 후 뻔뻔스럽게 얼마후 곧 대표단을 미국으로 파견할테니 그때 많이 도와달라고 매달렸다.

반기문의 답사가 가관이였다: “곡부도 보고 태산도 보았는데 참 감개무량했다. 앞으로 시간있을 때 또 오고 싶다.” ………………..

반기문은 이런 무색 무미 무취의 이야기를 하려고 태산을 올랐는가?

산동성의 중국사람들이 공짜로 돈 쓰고 만한전석을 샀는 줄 아는가?

이제 얼마 안가 반기문씨 이번 태산행을 후회할 것이다.

이번 泰山行은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었고 경솔한 행위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