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과 관련해서는 反日 이외에는 일체 인정하지 않는 것이 현재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좌익사관(左翼史観)이다.
2015. 10. 31. 산케이(産經)신문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日本에서 일어난 일은 한국에서도 거의 일어난다.
1970년대부터 한국에 거주하며 관찰한 경험을 토
대로 내린 필자의 한국관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향후 한국의 가장 큰 트랜드는 경제의 저성장화
및 고령화이며, 때문에 한국에서는 새롭게 "日本
을 배우자"는 움직임이 강해질 것이라고 이미 주
장해 왔는데, 그런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금 한국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부각된
상태다. 역사교과서와 관련해서는 최근 수 년,
사회적, 정치적으로 좌우(左右) 대립이 계속되어
왔다. 이전에 日本에서도 이같은 논란이 똑같이
있었다. 1990년대 이후의 '민주화 한국'은, 日本
으로 치면, '전후 체제'에 해당한다. 日本의 전후
(戰後)는, 군국주의시대를 부정하는 민주화 시대
였는데, 한국의 민주화 역시 이전의 군사정권시
대를 부정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일본과 한국 두 나라 모두는, 민주화의 부산물로
서 '교육'과 '교과서'의 좌경화(左傾化)가 진행되
었다.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자와 못가진 자,
권력과 민중, 강한 자와 약한 자 등의 이분법으로
나누고, 후자(後者)가 올바르다는 식으로 일종의
'계급사관(階級史観)'을 주입하는 것이다. 日本에
서는 좌파(左派) 교직원 조합인 '일교조(日教組)'
가 교육현장에서 맹위를 떨쳤는데, 한국에서도
이른바 '민주화'로 탄생한 '전교조(全教組)'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정부에 대해 사사건건 반대
하고 있다.

국가를 부정하고, 반정부 운동 등을 크게 다루며,
역사의 밝은 면보다는 어두운 면을 강조하는 좌
파중심의 교과서에 반대하는 보수파(保守派)는
'균형 잡힌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들었다. 하
지만, 좌파세력이 집필자(執筆者)와 출판사, 일
선 학교에 압력을 가하여 이를 채택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도 이전 日本의 양상과 똑같다.

국정부활에 반대하는 좌파와 야당 세력은 "국가가
역사관에 개입하는 것은 이상하다. 자유롭고 다양
한 역사관이 인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그러니까, 보수파와 우파 교과서를 채
택 못하게 압력을 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대응하면 좋을 것이다. 日本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좌파 또한 "다양한 역사관을 인정하라"고 말은 하
지만, 실제로는 우파 교과서를 향한 탄압과 추방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좌파와 야당은 아울러 보수 우파 교과서에 대해
'親日美化' 등을 이유로 비난하며 反日정서에 의
존해 선동을 하고 있다. 여기서 '親日美化'라는 것
은, 보수 우파의 역사교과서가, 日本통치시대에
한반도 인구가 증가한 것과, 쌀의 일본으로의 이
송(移送)을 '수탈(収奪)'이 아닌 '수출(輸出)'로
기술한 것, 그리고, 日韓국교정상화 조치가 한국
의 발전에 도움되었다고 소개한 것을 가리킨다.
쉽게 말해, 사실(팩트) 그대로를 기술해 놓아도,
'親日'이라며 비난을 하는 것이다. 日本과 관련
해서는 反日 이외에는 일체 인정하지 않는 것이
현재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좌익사관(左翼
史観)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파와 우파 또
한 '親日'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갑자기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만다. 다양한 역사관(歴史観), 다
양한 역사기술(歴史記述)을 향해 한국이 가야 할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