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대접하기 싫으면 청하질 말았어야지. 사람 청해 놓고 차별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못할 짓이다.

아베 총리가 방한하기 전인 지난 29일 한 일간지에서 "'밥도 안주냐, 예의없다'…日열도 '아베푸대접'부글부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설명할 것도 없이 일본 내 분위기를 전하는 기사였다. 기사에는 "양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협의를 가졌으나 의견조율에 실패했다. 박 대통령과 아베총리는 오찬도 하지 않고 공동기자회견도 열지 않기도 했다."는 내용이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아베는 방한중 실제 누가봐도 홀대 받은 것으로 보인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어제(2일) 한·중, 한·일간 정상회담을 하면서 박 대통령이 리커창 총리를 맞을 때는 본관 현관 계단 앞까지 내려와 차량에서 내리는 리 총리를 맞은 후 대정원에서 공식 환영식을 가졌고, 환영식 후엔 레드카펫을 함께 걸어 회담장으로 들어갔다. 이후 회담은 만찬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아베 총리를 맞이할 때는 공식 환영식 없이 현관에서 걸어 들어오는 아베 총리를 맞았다. 회담 후에는 밥 한 그릇 대접하지 않았다.

언론 일부에서는 "리커창은 공식방문, 아베는 실무방문"이라는 구차스런 이유를 쓰고 있다. 손님을 맞을 때는 격식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마음 전달이 중요하다. 리커창은 貴賓이고 아베는 過客인가? 명색이 3국정상회담 아니었던가? "아베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뒤 서울 인사동에 있는 한정식집에서 在韓 일본경제인 등과 한우 갈비구이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라는 기사가 영 마음에 걸린다.

아베의 이번 방한중에 당한 홀대는 아베 자신에게는 물론 일본 국민들 마음에 잊기 어려운 상처를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성의가 없다는 이유의 응징(?) 치고는 아주 졸렬하고 크게 실수한 것으로 여겨진다. 손님 대접하기 싫으면 청하질 말았어야지. 사람 청해 놓고 차별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못 할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