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기본적 도리와 예의를 갖출 줄 아는 나라이고, 중국은 결정적인 순간에 실망감을 안겨줄 가능성이 큰 나라.
김영삼 前대통령 장례에 조문사절단을 정식으로
파견한 나라는, 일본, 카타르, 스리랑카, 바레인
등 4개국이다. 등거리와 親中反日로 중국 쪽에
확실히 경도된 박근혜 정부 주관 행사(국가장)에
중국이 사절단을 안보내온 것은 의외다. 김영삼
前대통령의 생전 행적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1995년 중국 장쩌민과의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
견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일본을 향해 '버르장머
리' 일갈을 했다. 당시 韓中이 공조하여 일본을
공격하는 분위기였다. 중앙청 건물 폭파 件 또한
유명하다. 그런 김영삼 前대통령 장례에 오히려
당시 욕을 많이 먹은 일본측은 사절단을 보내왔
고, 정작 중국은 안보내 왔다. 중국, 한국 간 지
리적 거리가 멀기라도 하면 이해가 되지만, 지
척의 거리다.

한국인들이 평소 그토록 싫어하는 일본이라는
나라는 그래도 기본적 도리와 예의를 갖출 줄
아는 나라이고, 박근혜 정부가 그토록 좋아하
는 중국이라는 나라는 언젠가 결정적인 순간에
실망감을 안겨줄 가능성이 큰 나라라는 사실을,
한국인들은 각별히 염두에 두어야 할 듯하다.

다만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현재, 등거리,
親中反日이라는 꽁깍지에 단단히 씌여, 정상적
사고(정세판단) 기능에 다소 하자가 있는 것으
로 보이는 박근혜 정부에게 이러한 현실에 눈
뜨기를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
이다. 답답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