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33년 동안 착각에 빠져 '전쟁'을 했고, 다른 한쪽은 70년 이상 착각에 빠져 '독립운동'(反日)을 수행하는 중이다.

1943년에 '사노 토시아키'라는 일본군은 필리핀
전선에서 싸우게 된다. 미군기 감시 임무를 띠고
10여 명의 동료와 함께 필리핀 외딴 섬에 배치된
그는 통신이 두절된 상황에 처하게 되었고 외부
와 단절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는 동안 1945년
에 일본이 항복했고 아시아 전역 일본군 진지를
대상으로 항복선언문이 배포되고 방송도 실시되
어 일본군 모두는 철수하게 된다. 하지만 그 해
9월 일본 정찰기가 그 외딴 섬에 마지막으로 삐라
를 뿌렸을 때 사노는 이를 적군의 교란작전으로
해석했다.

삐라를 본 동료들은 섬을 떠났으나 사노는 동료들
이 적군의 기만전술에 속은 것으로 생각하고, 그날
부터 중무장을 한 상태로 섬을 다니며 원주민 마을
에 들어가 식량을 훔치는 등 고독한 전쟁을 시작했
다. 1960년대 들어서도 종횡무진 섬을 다니며 마을
에서 식량을 훔치는 이 일본군을 잡기 위해 종종
필리핀 경찰들이 동원되었지만 이미 20년 가까이
지내며 섬의 구석구석을 파악한 그를 잡을 수 없었다.

사노는 아침 5~6시경에 기상하여 군복으로 갈아입
고 일본도를 차고 제식소총을 메고는 조국 일본 쪽
을 향해 경례한 후, 바나나 혹은 마을에서 훔친 식
량으로 식사를 했다. 사노는, 적군에게 발각되는 것
을 우려해 하루 종일 이동했으며 머문 곳의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필리핀 원주민들이 멀리서 외치는
"전쟁 끝났다"는 소리도 들었으나 사노씨는 원주민
들이 연합군에 매수되어 자신을 잡으려 하는 것으
로 규정했다.

1970년대에 베트남전이 발발하여 미군 전투기들이
자주 눈에 들어오자 사노는 드디어 아군(일본군)이
필리핀을 탈환하러 오는 것으로 판단하고 더욱 경
계활동에 나섰다.

급기야 1972년에 필리핀 정부는 일본 정부에게 호소
해 이 일본군을 송환해 갈 것을 요청했다. 일본 정부
는 현지로 조사단을 파견해 숲을 헤치며 사노를 찾
아헤맸다. "사노 소좌님, 전쟁 끝났어요. 함께 일본
으로 돌아갑시다". 그 조사단에는 과거에 사노의 부
하였던 대원도 있었다. 사노씨는 당시 이들 일본인
조사단도 적군에 매수된 스파이로 생각하고 그들이
사라질 때까지 몰래 파놓은 토굴에서 생활했다.
1976년 마을에서 식량을 훔치려 시도하다가 사노는
마을주민들에 의해 붙잡혀 일본으로 송환되었다. 그
의 나이 59세였다. 그는 인생의 황금기 대부분을 밀
림에서 보냈다.

¶종전(終戰) 모르고 계속 싸운 日本軍과, 오늘날
韓國人 비교

-한쪽(일본군)은 '전쟁 끝난 것'을 몰랐고, 다른 한쪽
(많은 한국인들)은 '독립한 것'을 모르는 상태다.

-한쪽은 33년 동안 착각에 빠져 '전쟁'을 했고, 다른
한쪽은 70년 이상 착각에 빠져 '독립운동'(反日)을
수행하는 중이다.

-한쪽은 혼자지만, 다른 한쪽은 수천만 명에 달한다
(4천만 명 이상?).

-한쪽은 조국(일본)에 손해 끼친 것이 없지만, 다른
한쪽은 조국(한국)에 다양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

-한쪽을 그렇게 만든 원천은 '애국심'이지만, 다른
한쪽을 그렇게 만든 원천은 '증오심'이다.

☞오늘날 많은 한국인의 일본 향한 모습은, 위의 내
용 중 나오는 "아침 5~6시경에 기상하여 군복으로
갈아입고…" 같은 식과 거의 다를 바 없는 상태로
보인다. 공부에 때가 있는 것처럼, 독립운동도 때
가 있다. 독립운동이 필요할 때에는 정작 얌전하게
그냥 있다가, 전혀 필요도 없는 오늘날에 와서는
뒤늦게 호들갑 떠는 듯한 모습은 좋아 보이지 않
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