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 상황을 감안하여 정부는 사전에 관련 이슈를 챙기면서 문제가 확대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韓日간 위안부 문제 타결을 지켜 본 중국, 필리핀, 네덜란드, 대만 등의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향해 자신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절한 사죄(보상)를 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듯하다. 아마도 일본 정부는 이러한 파급까지 이미 염두에 두고 한일간 타결을 모색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들 한국 外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조만간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필리핀은 前위안부가 100 명 가까이 생존해 있고, 중국은 23 명, 대만은 4 명이 생존해 있는 상태다. 네덜란드의 경우, 과거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된 인원은 총 400 명 가량으로 알려졌다. 과거 일본군 위안부 전체 규모는 2만 명 내외로 추산되며, 이 중 일본인 여성이 40%(8000명 내외), 한국인 여성이 20%(4000명 내외), 중국, 필리핀, 네덜란드, 대만 등 여성이 40%(8000명 내외)로 추산된다.

과거 일본, 한반도, 대만의 경우 현실적으로, 취업사기, 인신매매, 부모가 팔아넘긴 경우, 모집에 의한 자발, 강제연행 등 다양한 케이스가 존재하지만, 일본의 교전국인 네덜란드 및 중국 전쟁터였던 필리핀 여성의 경우, 사실상 일선 일본군에 의한 불법적(군법위반) 강제동원 성격이 대부분이었을 것을 감안하면, 향후 이들에 대한 사죄나 보상 수준은 최소 한국 수준은 되어야 타당(공평)하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일본인 여성 위안부의 존재는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잠재된 변수지만, 현실적으로 이들 일본인 여성들이 전면에 나와 일본 정부를 향해 사죄나 보상을 요구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한국이 조심해야 할 사항은,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베트남 여성들이 이번 韓日간 타결을 계기로, 한국 정부를 향해 본격적으로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게될 가능성이다. 지난 번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당시 미국 내 베트남 단체가 한국 정부를 향해 공식 사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움직임을 보였지만, 한국은 이를 요구를 사실상 무시하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6.25 당시 한국군 및 종전 이후 주한 미군과 관련된 한국여성 위안부의 존재 또한 정부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미 이들에 의한 소송 등이 국내에서 진행된 바 있다. 한국은 그동안 일본을 향해 '보편적 여성 인권'이라는 것을 명분 삼아 압박해왔다.

그런데 '보편적 여성 인권'이라는 것이,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만 해당하고, 한국군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베트남 여성이나, 6.25 및 과거 주한 미군 관련 위안부 여성에게는 해당하지 않을 리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현실적 상황을 감안하여 정부는 사전에 관련 이슈를 챙기면서 문제가 확대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