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서는 '天動說에 빠진 한국인들'이, 밖에서는 '북한 核'이, 대한민국의 목을 당기고 한편에서는 누르는 중이다.
작년 말에 위안부 문제가 타결(합의)된 것은 한국에게
다행한 일이었다. 왜냐 하면, 일본은 위안부 문제로 이
미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할 대로 전부 당한 상태로서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상황이었고, 반대로 한국은 더
이상 일본을 망신시킬 수단이 고갈된 상태로서 추가적
對日 공세는 오히려 한국 스스로의 이미지에 악영향만
끼치는 단계로까지 진행된 상황이었기에, 시간 경과에
따라 한국만 상대적으로 곤란해지는 구도였다.

일본 입장에서는 미국만 의식하지 않았다면 얼마든지,
이러한 상황에 있는 한국에 대해, '복수 차원'('길들이
기 차원')에서, "이미 해결!", "위안부상 철거 이전 협상
불가!" 등의 구실을 고집하며 한국을 계속 골탕 먹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작년 연말에 일본
수상의 공식 사죄와 함께, 일본 정부 기금(10억 엔)이
출연되는 타결이 도출되었다.

한국이 일본측에게 제공한 "최종적이며 불가역적"이
라는 확약은, 사실상 일본측이 얻어낸 특별한 성과
에 전혀 해당하지 않는다. 이 확약은 한국측이 양보
한 상황도 전혀 아니다. 이것은 그저 평소 국가 간의
합의에 있어,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당연히 지켜지는
룰의 하나일 뿐이다. 다만, 한국이 이러한 국가 간의
기본 규칙을 지금까지 일본에 대해서는 워낙 안지켜
온 까닭에 일본이 이번에 특별히 확약을 요구한 것
뿐이다. 아울러, 대사관 앞 위안부상 역시 현재로서
건재한 상태다.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한국의 승리에
해당하는 타결이다. 미국을 비롯한 제3자 및 주요
외국 언론들이 "일본이 많이 양보"라는 입장을 보인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하지만, 사정이 이런데도 많은 한국인들은 현재
불만으로 가득 차 있는 상태다. 12일 일본 NHK는
<일본 국민 64%, 위안부 문제 합의에 만족>이라는
뉴스를 전한 반면, 9일 한국갤럽은 <한국 국민 72%,
"일본, 위안부 문제로 사죄 안했다">라는 뉴스를
전했다. 그렇다면, 설문에 응답한 한국 국민 대부분은,
작년 말 위안부 문제 타결 기자회견 자리에서
일본측이 발표한 <아베 총리 대신은, 다시 한번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함>이라는 합의 문구를
도대체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 이것이 사죄가
아니라면, 일본의 최고 지도자는 그냥 할 일이 없고
심심해서 이런 표현을 합의문에 써 넣은 것인가?

일부 前위안부와 각종 단체 등이 '합의 무효'를 외치
며 조직적으로 '反정부 및 反日'에 나서는 분위기가
현재 펼쳐지는 듯하다. 지금 같은 식이면, "한국인들
은 위안부 문제 해결이 아니라, 反日 자체가 원래
목적"이라는 나쁜 이미지만 세계 속에 전파될 뿐이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승리한 타결이었는데도 한국인
들이 이토록 불만들을 쏟아내는 모습에서 특히,
한국을 향한 미국의 시선은 싸늘하게 식어버릴 가능
성이 있다. '한국인은, 오직 反日이 主목적'이라는
제3자들의 확신이 굳어지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주로 한국측 주장을 일방적으로 믿어주던
제3자들의 태도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주장에 의구심을 품고 한국에게 등을 돌리
는 제3자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타결은, 시간이 갈수록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었던 한국에게는, '다행스러운 타결'인데도
많은 한국인은 이러한 '행운'에 전혀 감사를 하지
않는다. 정부를 향한 불만과 일본을 향한 원망만
가득할 뿐이다. 여기에, 자신의 분수나 주제를 알고
적절히 처신하는 '지혜'나 '현명함'이 자리잡을
공간은 없을 것이다. '자기중심적 욕심'만 있을 뿐이다.
이런 식이라면 아무리 일본이 100% 양보를 해도 소용
이 없을 것이다. 그때는 또 그에 맞는 다른 구실을
갖다붙이며 또 불만과 원망을 표출할 것이다.

우주가 한국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 한국인들이 적지 않은 듯한 현실은 안타깝다.
현실 파악을 제대로 못해 잘못된 방향(반정부, 反
日)으로 나가는 한국인들이 존재한다는 현실 자체
가, 대한민국 안보와 안녕에는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대한민국은 현재 안팎으
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안에서
는, '천동설에 빠진 한국인들'이, 밖에서는 '북한
핵'이, 대한민국의 목을 당기고 한편에서는 누
르는 중이다.

답답한 현실이다. 장갑차-광우병-댓글-세월호-
위안부…이렇게 이 나라는, 가만 보면 일정한
패턴을 이루고 있다. 최소 몇 년에 한 번은 시절
에 맞는 명분(구실)을 갖다붙여, 국정 차질과
함께 국론 분열을 일으키며, 결과적으로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病에 한국은 단단히 걸려 있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의 전반적 의식이나 교양
수준이 향상하고,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웬만
한 병세는 호전되기 마련인데, 한국이 걸린 이
病의 경우, 예외적으로 악화 경향을 보이고 있
다. 이 病을, '한국型 망국病'으로 불러주는 데
전혀 손색이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