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들이 자신이 사형수가 될 것으로 계산을 하고 흉악범죄를 저지르지는 않는다.
우리 국민들은 김정은이 핵무기를 개발은 해도 쓰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듯하다. 이유는 핵공격을 하면 즉시 미국의 핵보복으로 결국 김정은은 죽게 될 것이라는 논리다. 즉 자기가 죽을 짓을 왜 하겠느냐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방송에 나와 그런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얼핏 들으면 그럴듯하게 들린다. 그런데 두 가지 오류가 있다.

우선 미국이 즉시 핵보복을 할 것이란 생각은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다. 미국이 과연 보복에 나설 것인지, 보복한다면 어떤 방법이 될지 천명한 적이 없다. B52 전략폭격기가 다녀가고 항공모함이 출동하는 것은 일종의 무력시위이지 함부로 예단할 일은 아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보복은 있겠지만 김정은이 숨을 곳 없을 정도로 핵무기로 평양을 쑥대밭 만들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둘째, 사형수들이 대개는 자신이 사형수가 될 것으로 계산을 하고 흉악범죄를 저지르지는 않는다. 잡히지 않을 것으로 믿거나 우발적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김정은이 제 고모부를 고사포로 갈겨 참혹하게 죽일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는가? 녀석을 자신이 죽을 것이라 판단하여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못할) 평범한 사람으로 판단하는 것 역시 희망 섞인 추측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