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국군과 경찰은 '시대의 스승'을 괴롭힌 악마같은 존재인가? 지난해 末 5억 원어치 수표를 주면 현금 10억 원을 주겠다고 속여 1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구속된 일이 있었다. 이런 사기가 먹힌다니 놀랄 일이다. 그것도 당한 사람이 무지렁이가 아니라 사업자등록을 내고 종업원을 둔 어엿한 회사의 대표라니 이해하기가 어렵다.

우리 주변에는 이렇듯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 세상에는 해서 될 일이 있고 안되는 일이 있다. 사기 치는 자나 당하는 자나 해서는 안되는 일을 마치 자기들만 아는 비밀인 양 도모하다가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기본적인 분별력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어쩌다가 생기는 게 아니라 일상사로 일어나고 있다.

제1야당 대표이자 지난번 대선에서 대통령이 될 뻔한 사람이 총리공관에서 수억원의 뇌물을 받았다가 들켜 감옥에 가는 전직 총리를 옹호하며 판결을 내린 대법원을 공격했다. 이 사람이 현재 여론조사상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라고 한다. 두려운 일이다. 이처럼 있어서는 안되는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어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우리 국민들이 좋아하는(?) '(경제)민주화'를 들고 나와 박근혜 옆에 섰던 자가 이제 그 반대편의 문재인 옆에 섰다. 역시 지난 대선 때 안철수와 새정치 하겠다고 하다 팽 당했다며 돌아서서 공개적으로 욕을 하던 자가 다시 안철수 옆에 섰다. 나이 팔순을 바라보는 노인네들이 왜 그러고 사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순순히 받아들이는 국민들이 있으니 이런 일이 생긴다. 이 모두가 분별이 없는 탓이다. 막장이 따로 없다. 이런 막장 드라마를 대하는 게 일상이 되었다.

뿐만 아니다. 북한은 이제 수소탄을 실험하는 단계까지 왔다. 그들은 오랜기간 우리가 알게 모르게 핵개발을 해왔다. 북에다 국민들 세금을 쏟아부으며 '북한이 핵개발 하면 내가 책임지겠다'던 김대중씨나 그 공범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책임을 묻는 언론이나 국가기관은 왜 없을까? 그러면서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되지도 않을 일을 만들어 부산을 떨고 있는(척?) 정부관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속이고 속는 일을 예사로 여기는 분별없는 사회다.

한편에서는 오랫동안 감옥살이 한 경력의 비전향 반국가사범이 죽자 '우리 시대의 큰스승이 가셨다'며 추모하느라 야단법석이다. 대한민국 전복을 노린 그의 활동을 저지하고 잡아다 감옥에 넣어 이 나라를 지켜 온 공권력은 저절로 不義(불의)요 惡(악)이 된다. 몇몇 사람이 그런다면 '미친 놈들!' 할 텐데 추모인파가 장사진을 친다니 어안이 벙벙하다. 제1 야당 지도자들도 추모행렬에 줄을 서고 그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국군과 경찰은 '시대의 스승'을 괴롭힌 악마같은 존재인가? 모든 게 뒤죽박죽이다. 이런 현상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亡兆(망조)'라고 할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