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실효지배하고 있는 한국은 '無대응'이라는 가장 효과있는 대응으로 일관해야 한다. 일본 외상이 22일 외교연설에서 독도와 관련해, "일본
고유 영토인 다케시마(竹島, 독도의 일본 명칭)에 대한
일본의 주장을 계속 전달하고, 끈질기게 대응하겠다"
고 발언했고, 한국 정부(외교부)는 즉각 아래와 같은
식의 비난 논평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외무대신(외무상)의 일본 국회 외교
연설을 통해 과거 제국주의 시대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최초로 희생된 독도와 관련해 또다시 부당한 주장을 한
것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질
없는 주장을 즉각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

사실상 분쟁 상태에 있는 영토를 두고, 상대방이 "우리
고유 영토에 대한 우리 주장을 전달하고, 끈질기게 대
응하겠다"는 정도의 언급을, 외교연설 등의 드문 기회
를 이용해 가끔 제기하는 수준은, 사실상 양반 스타일
의 태도(얌전)에 해당한다. 그나마 일본이 이런 식으
로 나온 것도, 불과 3년 전부터이고, 그 이전에는 "이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끈질기게
대응할 것"이라는 수준에 불과했었다.

지금 같이 "일본 고유 영토인 다케시마"라는 구체적
명칭까지 공식 언급되게 된 것은, 결정적으로 한국
측의 극성스러운 호들갑이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동안 일본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상태로
있었는데, 한국이 먼저 나서서,"(특정국 상륙 대비)
실탄사격 훈련!", "독도 내 시설 건설!" 같은 식으로
상대를 계속 불필요하게 자극했고, 일반 한국인들
역시 이런 저런 연예인 등이 나서서 각종 이벤트
등을 펼치며 '노이즈 마케팅' 전개하듯 독도 문제를
필요 이상으로 이슈화하고 키워온 측면이 강하다.

원래는, 실효지배하는 쪽(한국)일 경우, 상대방이
아무리 자극해오고 도발해와도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이 정답이며, 이에 반해 상대방(일본)은 끊임없이
이슈화하며 시끄럽게 행동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런
데, 독도를 둘러싼 상황은 이와는 정반대로 전개되어
왔다. 일본 정부는 그 동안 주로 말로만 영유권을
주장할 뿐이었는데 반해, 실효지배하는 쪽인 한국이
먼저 나서서 계속 시끄럽게 하고 이슈화해 온 측면이
강하다. 그러다가 급기야, 일본 입장에서는, 상대
(한국)가 계속 반일 차원에서 독도 문제를 크게 키워
나가는 가운데, 양국간 과거사 문제까지 겹쳐, 한국이
행동하는 것만큼 맞대응에 나설 필요성(일본 여론 등
반영)이 대두되었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적극대응
방침을 정하고 현재와 같은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센카쿠를 실효지배하지 못한 중국이 연일 일본측을
향해 가하는 도발(중국선박 센카쿠 진입, 무력 시위
등) 행태를, 만약 일본측이 그대로 가져와 한국 대상
으로 적용키로 작심하고, 순시선이나 자위대 함정
등을 독도로 진입시키면서 긴장상황을 수시로 유발
해야만, 비로소 한국은 옛날(얌전한 일본)이 얼마나
좋았는지 느끼게 될 듯 싶다.

이번 외교부의 반박 논평을 보면, "과거 제국주의 시
대 한반도 침탈 과정" 같은 반일감정 담긴 표현이 보
인다. 이러한 감정적 대응은 역효과만 초래할 뿐이다.
일본이 아무리 입으로 뭐라 하든, 혹은 아무리 '다케
시마의 날' 같은 것을 만들어 행사를 하든, 한국은 그
저 "독도는 틀림없는 한국 고유 영토"라는 정도의 차
분한 논평 한 마디로 향후로 일관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결론적으로 독도 문제는, 한국측의 과도한 스스로의
호들갑이, 비교적 가만히 있던 일본을 자극해 오늘날
이 지경이 된 것이다. 한국의 고질병은, 상대가 일본
이라면, 도무지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한국 스스로의 호들갑이 항상 한일간 갈등을 초래하는
측면이 강하다. 한국은, 특히 독도와 관련해서는,
'無대응'이라는 가장 효과있는 대응으로 일관해야
한다. 독도와 관련한 상대방(일본)의 지금 같은 태도
는 아주 양반 축에 속하는 것이며, 사실은, 지금의
상대가 중국이 아닌 것을 천만다행으로 생각하고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