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불인죄(死不認罪)하는 중국 사람들에게는 '으름장 전술(실현 가능한 으름장)'밖에 없다. 한 번은 대륙의 南京에 있는 四川料理 집에서 썅라수이주위香辣水煮鱼）라고 부르는 요리(생선을 엷게 썰어서 매운탕처럼 만든 요리)를 주문해서 먹는데 너무 짜고 너무 맵고 너무 써서 도무지 먹지를 못 하겠길래 여자 점원을 불러 이 요리를 다시 해오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 여자점원이 한국에서는 몰라도 자기들 중국에서는 요리를 다시 하는 법이 절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그럼 이 요리를 만든 요리사를 불러오라고 했다. 그 여자 점원은 또 너희들 한국이면 몰라도 자기들 중국에서는 요리사가 손님 앞에 절대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내가 그럼 너의 식당의 공산당 서기를 불러 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네가 불러오지 않으면 내가 직접 당서기에게 전화하겠다고 첫번째 으름장을 놓았다. 그제서야 요리사가 나타났다. 내가 이 요리가 짜고 맵고 써서 못먹겠으니 다시 하라고 했더니 그가 원래부터 이 요리는 이렇게 짜고 맵고 쓰다고 하면서 그것이 이 요리의 맛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이 요리를 많이 먹어 본 사람인데 여기처럼 이렇게 못 먹을 정도로 지독한 요리는 처음이니 먹을수 있도록 다시 하라고 했다. 이때 그의 말이 가관이다. 그는 이 요리는 짜야 제 맛이 나고 매워야 제 맛이 나며 써야 제 맛이 난다고 하며 짠 것은 고기 맛을 살리고 매운 것은 사천요리의 특징이고 쓴 것은 몸에 좋다고 하면서 내가 요리를 먹을 줄 몰라서 그런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당신 한번 맛이나 보고 말해라, 이 요리가 제대로 된 요리인가 아닌가, 만약 당신이 먹어보고 여전히 맛있다고 하면 내가 아무 말 하지 않고 요리값을 계산할께. 그리고 나는 여기서 두 번째 으름장을 놓았다.

”만약 당신이 이 요리가 맛있다고 하면 내가 이 요리를 들고 南京市政府의 민원실까지 가서 그들에게 물어보겠다 이 집의 썅라수이주위香辣水煮鱼）의 맛이 제대로 된 요리인가고.”

요리사는 아무 말 없이 요리를 들고 주방으로 사라졌다. 잠시 후 새로 만든 요리를 들고 내 앞에 놓으며 먹으라고 했다. 먹었다. 맛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호츠(好吃- 맛있다)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요리사는 사과도 안하고 주방쪽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때 그 여자점원이 오더니 아까 그 요리는 새로 들어온 견습생이 만들었는데 걔가 경험이 없어서 한 국자 넣어야 할 즉석 조미료를 두세 국자 넣는 바람에 이렇게 됐다고 했다. (사실 이번 요리가 잘못 됐다는것은 주방장 요리사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끝까지 궤변을 늘어 놓으면서 우리를 속이려고 하다가 제대로 나를 만나 혼쭐 난 것이다. )

대만작가 버양(柏楊)은 자기가 쓴 책 《추한 중국인》에서 중국인이 절대로 자기 잘못을 승인하지 않는 이유는 체면중시 문화에서 온 것이라고 했다. 중국어로 자기 죄를 승인하는것을 인죄(認罪)라고 하고 자기 죄를 승인하지 않는 것을 불인죄(不認罪)라고 하며 죽어도 자기 죄를 승인하지 않는것을 사불인죄(死不認罪)라고 한다. 지금 북핵문제에 대해서 중국은 사불인죄(死不認罪)하고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후인 2013년 4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094호에 중국은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그 결의는 제대로 집행되지 않았다. 왜냐면 중국의 여러 국책 은행들은 여전히 유엔 제재대상 리스트의 북한 기업들과 교류를 하고 있으며 합법적인 국경무역은 물론 여러 곳의 밀수 통로를 통해 많은 전략물자들이 북한으로 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군사퍼레이드 때 나타난 16輪짜리 긴 자동차(미사일 운반차량)는 중국 장춘 제1 자동차공장에서 생산한 것이다. 한 중국 네티즌이 바로 자기들의 공장에서 직접 조립하였다고 글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 1960년대 초반 중국에서 북한으로 도주한 조선족 핵 학자들은 지금 중국의 자신들의 친척이나 친구들의 집에 起居하면서 끊임 없이 실험용 도구나 약품들을 비밀리에 대량으로 북한으로 조달하고 있다. 이런 일을 누구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중국정부다. 북한이 무난하게 핵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완전히 북한 정권을 두둔하고 싸고 도는 중국의 2중적인 태도 때문이다. 그러므로 북핵개발의 가장 중요한 책임을 질 사람이 바로 중국이다. 그런데도 중국은 국제사회에 대해서 자기에게 책임이 없다면서 사불인죄(死不認罪)하고 있다.

그들은 북핵개발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한다. 왜냐구? 미국이 핵무기로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이런 논리라면 미국이 망하지 않는 이상 북한은 계속해서 핵무기를 발전하여야 한다. 유엔제재는 해서 무엇 하는가? 그리고 세계 모든 분란의 원인은 모두 미국 때문이다. 심지어 중국의 무산계급 문화대혁명도 미국이 중국을 포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또 제재를 위한 제재를 반대한다고 엉뚱한 논리 하나를 개발했다. 제재가 목적이라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도 중국은 마치 자신들만이 주장하는 至論(지론)처럼 딴 소리를 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 평화와 안정,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등 三大原則도 그렇다. 이는 하등의 실질적 내용이 없는 空洞無䥼한 식상한 소리에 불과하다. 이러한 3 대원칙으로 여태껐 이룬 것이 무엇인가? 결국에는 북한의 핵무기만 발전시켜주지 않았는가? 그러면서도 절대 자신들의 잘못을 사불인죄(死不認罪)하고 있다.

사불인죄(死不認罪)하는 중국사람들에게는 내가 중국 南京의 그 四川料理 집에서 썅라수이주위(香辣水煮鱼）를 먹을 때 사용한 '으름장 전술(실현 가능한 으름장)'밖에 없다. 즉 북한 핵을 지금처럼 방임했을 때 중국이 반드시 감당해야 할 재앙을 알려줘야 한다. 북핵을 빙자해 남한, 일본, 대만의 핵무기 개발 콘소시엄을 예고하든가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중국의 국책 은행과 거래중단을 선포하든가 북한과 무역하는 모든 중국기업과 미화 결제를 동결하든가 북한의 항공기와 선박을 중국의 영공이나 영해를 통과하게 하면 중국의 선박 항공기의 미국 접근을 금지하든가 등의 실질적인 제재를 사전에 경고하면 천하없는 중국도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