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추가적으로 얻을 것도 없는 게임(=일본이 유리한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오늘날 한국인들의 모습은 안타깝다. '일본군과 관헌에 의한 위안부 강제연행 증거는 없다'는
일본측 공식 입장에 맞서, 한국 정부는, 강제연행의 증
거를 내놓는 대신, <유엔인권위 특별보고관 보고서>,
<미국 등 의회 결의>, <피해자들의 증언> 등을 주로
거론하며, 이것들이 '강제연행의 증거'에 유사한 것처럼
반박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반박은 '순환논리'에 가
까워 보인다.

순환논리의 例는 이렇다. 자칭(自稱) 왕(王)이라는 남자
에게 물었다.

"당신이 왜 왕(王)입니까?"

"내 아내가 왕비(王妃)니까, 나는 왕(王)이지요"

이번에는 곁에 있던 자칭 왕비(王妃)라는 여자에게도
물었다.

"당신은 왜 왕비(王妃)입니까?"

"내 남편이 왕(王)이니까, 나는 왕비(王妃)지요"

한국 정부가 강제연행의 근거인 것 처럼 자주 거론하는
<유엔인권위 특별보고관 보고서>의 작성자는 '쿠마라
스와미'라는 前유엔 특별보고관이다. 그런데 그녀는 이
보고서를 쓸 때, 강제연행에 대한 객관적 증거에 근거
하기보다는 前위안부들의 주장(증언)에 주로 의지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스스로가 밝혔다. 아사히 신문의
보도('제주도에서 위안부 사냥') 또한 그녀의 보고서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아사히 신문 보도
는 허위(오보)로 밝혀졌다. 그리고, 미국 의회 등이 채
택한 위안부 결의안은 사실상, 이러한 유엔 보고서(쿠
마라스와미)에 영향받은 바 크다.

결국,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파헤쳐 보면, 前위안
부들의 주장(증언)과, 아사히 신문의 오보가 사실상 오
늘날 '위안부 강제연행'을 뒷받침하는 근거의 대부분이
되는 셈이다. 다시 말해, 강제연행의 제대로 된 객관적
증거는 현재로서 존재하지 않는 상태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일본측은 이러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해, "강제
연행 증거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일본
측은 사실을 왜곡하거나 날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한국측은 이러한 일본을 향해, 객관적 근거가
결여된 <쿠마라스와미 보고서>와 <의회결의> 등을
거론하며 비난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한국측
의 대응은 사실상 순환논리와 유사한 패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위안부 강제연행 증거는 없다'는
일본측 주장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평
소 한국측의, 그칠 줄 모르는(끝이 없는) 위안부 관련
反日공세에 대한 대응의 성격으로 나오고 있다. 때문
에, 한국의 反日공세가 지속되는 한, 일본측의 '강제
연행 증거는 없다'는 반박 또한 자연히 지속될 수 밖
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은 이미 일본측으로부터
'군의 관여(위안부 이송, 위생관리 등)가 있었다'는
인정을 얻어낸 상태다. 무시 못할 성과다. 그런데도,
일부(or 많은) 한국인들은 여전히 이 정도 수준으로
는 만족을 못하겠다는 듯, 국내 및 유엔, 해외 각국
에서 계속 위안부와 관련한 反日공세(유엔에 항의,
反日영화 제작 상영, 위안부상 제작 등)를 펼치고
있다.

더욱 문제는, 이러한 한국인들의 과도한 反日활동
을 냉각시켜야 할 한국 정부가, 사실상 이같은 활
동을 방조 내지 조장("위안부상은 정부와 무관" 등)
하는 안이한 처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
해, 韓日간에는 현재, 아래와 같은 악순환이 지속
전개되는 중이다.

①한국인들의 과도한 反日을 한국 정부가 방조 ⇒
②시달린 日本이 반론 제기('강제연행 증거 없다') ⇒
③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더욱' 화내며 反日 ⇒
④日本이 '더욱' 반론 제기 ⇒
…(무한반복)…

그런데, 이러한 악순환이 이어질수록 불리한 것은
한국 쪽이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지난 수십 년
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강제연행의 객관적 증거'가
향후 나타나게 될 확률보다는, '강제연행이 아닌 것
같다'는 인식이 세계 속에 본격 퍼져나갈 확률이 상
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한국이 추가적으로 얻을
것도 없는 게임(=일본이 유리한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오늘날 한국인들의 모습은 안타깝다. 한국에
게 불리한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한국이 먼저 과도한 反日을 멈추는 수밖에 없다.
그래야만, 일본측의 '강제연행 증거는 없다'는 주
장 또한 수면하로 내려가게 된다.

강제연행에 대한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이상,
더이상의 과도한 反日공세는 무리다. 나름대로의
성과(군의 관여를 일본 정부가 인정)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욕심 부리다가는 한국에게 자충수만
될 뿐이다. 욕심이 지나치면 禍(위안부 문제
역전패)를 부르는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