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절 다 허비하고, 여러 부작용과 시행착오를 안은 채 나중이 되어서야, "이 山이 아닌가 보다"라는 式으로 나오는 리더들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
"이 산(山)이 아닌가 보다"라는 자각을 했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만시지탄)가 대부분이다. 現정부 역시 비슷하다. 레임
덕에 해당하는 임기 말(1년?)을 빼면, 사실상 임기의 전성기
(초반 3년) 대부분을 '잘못된 山'(=親中, 등거리)을 타느라
전부 흘려 보냈다. 북한의 核과 미사일 도발을 결정적 계기
로 비로소 "이 山이 아닌가 보다"라는 것을 확실하게 자각
하게 되었지만, 現위치는 불행하게도 이미 山 정상 부근이
다. 現정부 남은 임기 동안, 부지런히 다시 내려가면 겨우
山을 벗어날까 말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애초부터 오르지 말았어야 할 山을 잘못 선택해 오른 대가
는 '시간의 낭비'(허송 세월)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급히
下山하는 과정에서 안타깝지만 추가적 대가가 따른다. 지난
3년간, 잘못된 山을 배경으로 中國과 韓國은 대체적으로
사이가 좋았다. 조금만 더 진도가 나가면, 韓國, 日本 사이는
물론, 韓美日 공조까지 균열을 낼 수 있었던 상황(=기대치
높아진 상황)이었는데, 현재 '극적 반전'이 일어나면서
中國의 이러한 시도는, 물거품으로 끝나가는 상황이다.
지난 세월 서로의 사이가 좋았던 만큼, 한국의 '갑작스런'
下山 과정에서 느끼게 될 中國의 '韓國 향한 원망'은 따라
서 클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이에 따른 '화풀이'(중국內 한
국기업 불이익, 訪韓 중국인 인위적 감소 등)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韓國은 사실상 처했다고 볼 수 있다.

'기대치 위반 효과'(Expectancy Violation Effect)라는
것이 있다. 애초 기대를 안했으면 모를까, 기대감이 커진
상태에서는 만약 해당 소원이 안이루지면 그때의 실망감은,
보통 수준을 훨씬 넘어서게 된다는 이야기다. 中國의 '韓國
향한 원망'과 이에 따른 '화풀이'는 그렇다면, 中國이 그동안
내심 품어왔던 '韓國 향한 기대'가 컸을수록 이에 비례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韓國이 만약 처음부터
단호하게 잘못된 山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中國은, "한국은
원래 미국 진영"이라는 式으로 韓國에 대한 기대 같은 것은
애초부터 하지도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現정부가 보여준
전승절, 열병식 참가 등의 무리한 처신은 따라서 中國으로
하여금 '韓國 향한 기대치'만 잔뜩 키워놓는 자충수가
되었고, 이것이 현재 韓國으로서는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잘못된 山을 타느라 발생한 한국의 '기회비용'(선택하지
않은 다른 것이 창출하는 이득) 또한 막대하다. 韓美동맹
격상, 訪韓 일본관광객 증가, 韓流붐 증가 등은, 현정부가
잘못된 山을 타느라 매몰시킨 일종의 기회비용에 속한다.
이러한 면에서, 日本이 '제대로 된 山'을 고수하면서 '美
日동맹의 격상'(例, "센카쿠 분쟁時 미군 출동해 日本 위
해 싸운다"고 美정부 공언)이라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안보상의 큰 방패를 확보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한
국의 韓美동맹은 지난 3년간, '잘못된 山' 때문에 사실상
답보 내지 상대적 劣化(소원화) 상태로서, 회복이 시급
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제대로 된 선택(제대로 된 山)을 했다면, 韓國은 지금쯤,
韓美동맹 격상, 訪韓 일본관광객 증가, 韓流붐 증가 등의
헤택을 보면서, 中國에 의한 '화풀이' 걱정 같은 것은 안
해도 되는 무난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엉뚱한 山을 애초
부터 오르지 않은 이상, 中國을 실망시킬 '중도 下山'
같은 것도 근본적으로 있을 수가 없는 것이고, 따라서
中國에 의한 '화풀이'는 이론상 애초부터 존재근거가
없게 되는 경우(원인무효)에 해당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韓國은 山을 잘못 타는 바람에 현재, 한 쪽
(美日)으로부터는 막대한 '기회비용'이 발생한 상태이
고, 다른 한 쪽(中國)으로부터는 '기대치 위반 효과'에
따른 '불이익(화풀이) 가능성'에 노출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山 하나 잘못 타는 것이, 이렇게 큰 차이를 초
래한다. 사실상, 'All or Nothing' 상황이다. 불행히도
한국은 현재 'Nothing' 쪽에 가깝다. 한국의 리더들은
제대로 된 선택을 했으면 한다. 좋은 시절 다 허비하고,
여러 부작용과 시행착오를 안은 채 나중이 되어서야,
"이 山이 아닌가 보다"라는 式으로 나오는 리더들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