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상식'('잔악한 일제')이, 'Fact'와 조화되는 방향으로 가져가야 논리상 모순은 사라질 듯 싶다. '윤동주 소개 내용' 리뷰(Review)

윤동주(1917~1945)는, 일제 때 활동한 저항시인으로
일본 유학시 항일운동 혐의로 붙잡혀 2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 옥사했다.

온라인 등 여러 매체에서 소개하는 윤동주에 관한
내용(인물정보)은 대동소이하다. 예를 들어, 한
매체의 윤동주 소개 내용의 일부는 이렇다.

<윤동주가 연희전문에 입학한 1938년은 일제가 국가
총동원법을 조선에도 적용해 한민족 전체를 전시총동
원체제의 수렁으로 몰아넣던 때였다…윤동주는 1942
년 3월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릿쿄(立敎) 대학 문학부
영문과에 입학하였다. 함께 유학 길에 오른 고종사촌
송몽규는 교토(京都)제국대학 사학과에 입학하였다…
1942년 10월 윤동주는 교토의 도시샤(同志社) 대학
영문과로 전입학한다. 윤동주는 도시샤(同志社)
대학의 자유로운 학풍을 호흡하고 송몽규를 비롯한
벗들과 어울리며 한결 안정된 유학생활을 보낼 수
있었다…>

일제가 국가총동원법을 1938년부터 조선에 적용해
<한민족 전체를 전시총동원체제의 수렁으로 몰아넣
던 때>라고 썼다. 그렇다면 윤동주 등 조선 청년들은
일제의 전시총동원법에 의거하여, 전쟁터 아니면,
최소한 징용에 의해 탄광 같은 곳에 끌려가 있어야 할
텐데, 윤동주는 1941년 연희전문을 졸업하고, 송몽규
와 함께 유학 길에 올라 1942년에 일본內 대학에 입학
한다. 1942년은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시절이고,
일본의 젊은이들조차 전쟁터 등으로 나가 있는
상황인데, 식민지배를 받는 조선의 젊은이들이 어떻게
유학까지 가서 <도시샤(同志社) 대학의 자유로운
학풍을 호흡하고 송몽규를 비롯한 벗들과 어울리며
한결 안정된 유학생활을 보낼 수 있었다>는 식으로
지낼 수 있었던 것인지 오늘날 많은 한국인들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러한 내용도 나온다.

<1938년 2월 광명중학을 졸업한 윤동주는 의과
진학을 고집하는 아버지의 만류를 뿌리치고 송몽규와
함께 연희전문 문과에 입학하였다…윤동주는 연희전문
에서 최현배 교수의 조선어 강의를 들으며…문학관을
정립해 나갔다…>

오늘날 많은 한국인들은, "세상에서 가장 악독했던
일제 식민지배로 인해 당시 조선인들의 삶은 비참
하기만 했다"는 것을 상식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
는, 식민지배를 받는 조선인 집안이, 대학 진학과
관련해 문과냐 의과냐를 놓고 부자 간에 갈등을 빚는
상황이다. 아울러, 당시 일제는, 조선어를 말살하는
데 혈안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는, 당시
대학에 정식으로 조선어 강좌가 존재하고, 조선인이
강의했다는 식으로 나온다. 이러한 부분들은 오늘날
일반적인 한국인 상식과 부합하지 않는 듯하다.

만약 오늘날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상식'('잔악한
일제')이라는 것이, 다소의 왜곡 내지 과잉을 띠고
있는 까닭에 'Fact'(1940년대 유학 등)와의 갭
(Gap)이 발생하는 것이라면, 이러한 '상식'을,
보다 'Fact'와 조화되는 방향으로 가져가야 논리상
모순은 사라질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