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연구원 고문이신 소석(素石) 이철승 선생님이 27일 별세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제 빈소에 문상을 다녀왔습니다.  빈소에서 만난 소석 선생님의 수행비서가 저를 보고 눈물을 글썽이면서 유선생님 행사(2014.5.24)에 가신 것이 마지막 강의였으며 공식행사 참석이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자유민주연구원에서 창립행사의 일환으로 2014년 대학생을 대상으로 올바른 국가관과 안보관을 함양시키기 위해 제1기 자유아카데미행사를 진행했는데, 2차 행사(2014.5.24)에 이철승 서울평화상 이사장(헌정회 원로회의 의장, 전 신민당 대표최고위원, 국회부의장, 7선 국회의원)을 초청하였습니다. 이철승 이사장님은 '대한민국 이렇게 세웠다'라는 주제로 40분간 특강을 하시고 40분간 대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소석(이철승 이사장님의 아호) 선생님께서는 92세(1922년생)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또박또박 해방 직후 건국과정을 알기쉽게 정리해주셨습니다. 당시 기억에 남는 한 장면입니다.

질의 응답시간에 한 학생이 질문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철승총재님을 평가한 내용중 과거 야당 총재(아마 신민당 대표최고위원을 지칭)하실 때 유신(독재)정권인 박정희대통령에 협조했다는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회를 보던 저는 순간 당황했는데, 소석 선생님은 바로 당당히 답변하셨죠.
 
'김대중 대통령은 북한 김정일에게 협조했고, 나는 안보를 위해 초당적으로 박정희 대통령에게 협조하였다'라고 답변하였다. 저와 학생들은 탄성을 지르며 국가원로께 박수를 보냈습니다.  

당시 카터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공약을 이행하는 것을 막기위해 초당적으로 야당총재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안보를 위해 미국에 가서 저지노력을 하였음을 부연설명을 하셨습니다. 정말 멋지고 간결한 답변이었습니다.

저와 소석 선생님의 첫 만남은  1987년으로 기억됩니다. 소석 선생님의 반탁운동 후배였던 김덕배(당시 통일부 상임연구위원, 작고) 교수의 소개로 종로구청 앞 선생님 사무실에서 첫인사를 드렸습니다. 이후 <자유전선>에 기고도 하고, <월간 민족정론 편집위원>으로도 참여했습니다.

1995년에는 저의 졸고 <한국좌익학생운동의 이론과 실제>(민족정론사) 발간을 허락해주시고 추천사까지 써주셨죠. 이후 나라 걱정을 하시면서 수시로 시간을 가리지 않고 부족한 저에게 전화를 주시며 의견을 물어보셨죠.  선생님의 요청에 따라 방배동 자택과 후에 근처로 이사한 방배동 빌라 등으로 찾아뵈면서 국가의 대원로이신 선생님의 애국지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제가 주관한 자유민주연구학회나 자유민주연구원 주관 세미나에 제가 요청하면 공사마당하신데도 꼭 참석하셔서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92세의 노령에도 불구하시고, 저의 간곡한 부탁으로  2014년 자유민주연구원이 주관한 제1기 자유민주아카데미 행사에 나오셔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주시며 대한민국 건국과정과 대한민국의 소중함을 설파해주시던 '영원한 청년', 소석 선생님의 명복을 다시 빕니다.

자유민주연구원에서는 빠른 시일 내 마지막 강의 동영상을 찾아, 연구원 홈페이지(www.kild.or.kr)에 업로드 하겠습니다.  원장 유동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