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일본은 ‘과거의 증오’를 버리고, 국가발전에 역량을 집중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는 27년간을 감옥에서 보냈다.

40대에 감옥에 들어가 일흔이 넘어 출소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낸 것이다. 최악의 인종차별 제도인 아파테이트(apartheit) 철폐를 주장한 罪 때문이었다. 그러나 만델라는 감옥에서 허송세월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감옥에서 나올 때 정신적으로 성숙해 있었다고 말하였다.

그는 젊은 시절의 “감정적이고, 고집 세고, 쉽게 화를 내는” 사람에서 “균형 잡히고 수양이 된”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을 탄압한 백인은 물론 그 누구도 증오하지 않았다. 그의 백인 교도관들도 그의 인격에 감복하였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정치범이고 살아 있는 聖像(성상)이 되어었다.

만델라는 수백 년 동안 지속된 폭력적 인종편견으로 고난을 당하던 흑인들을 해방시켰다. 나아가서 흑인과 백인, 압제자와 피압박자를 화합하고 결합시켜서 증오로부터 흑인들을 해방시켰다. 그는 대통령이 되자 말자 인종차별 제도 철폐 後의 南阿共(남아공)은 공포와 증오를 과거로 보내 버릴 때만이 생존가능하다며 백인들의 불안과 흑인들의 증오를 잠재웠다. 그는 黑白(흑백)공존을 국가이념으로 하였다. 결국 남아공은 흑백이 화합하면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G20 회원국이 될 만큼 번영하는 나라를 건설할 수 있었다.

수백 만의 아프리카人들이 내전과 빈곤을 피해 유럽으로 탈출하고 있지만 남아공도 아프리카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희망의 나라”가 되었다. 현재 남아공에는 80여 만 명의 합법적인 難民(난민)을 포함하여 220만 명의 아프리카 난민들이 살고 있다. 이는 남아공 전체 인구의 5%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만델라의 黑白화합 정책이 이렇게 아름다운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한국은 만델라의 남아공으로부터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한국은 해방된 지 70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에 대한 증오심을 날마다 증폭시키고 있다. 남아공처럼 증오를 과거로 託送(탁송)하지 못하고 과거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한국인들은 왜곡된 일본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오하는 인간에게서 합리적인 사고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증오를 敎唆(교사)하는 나라에서 국가이성을 기대할 수 없다. 증오는 이성을 마비시키고 감정을 추악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증오가 맹목적 민족주의에 편승하거나, 공산주의 같은 증오의 정치이념과 결합할 때는 통제불능의 재앙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제 한국은 많이도 늦었지만 일본에 대한 증오를 접어야 할 것이다. 더구나 현재의 일본은 100년 전의 제국주의 침략국가도, 70년 전의 軍國(군국)주의 戰犯(전범)국가도 아닌, 세계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세계에서 삶의 질이 가장 높고 시민정신이 가장 뛰어난 나라들 중의 하나이고, 한국처럼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

또 일본은 2차大戰에서 미국의 원자탄과 융단폭격으로 수백 만이 죽음을 당하고도, 아직도 미군 사령관이 만들어 준 헌법체제 下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미국을 증오하기는커녕 동북아에서 미국과 가장 친한 나라이고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 되어 있다. 일본은 증오를 버리고 화해를 택해 안보, 경제, 국가 이미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득을 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일본으로부터도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참고: The Economist March 5th,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