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反日감정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관념적인 것인 데 비해 일본인의 嫌韓감정은 매우 표독하고 정도가 강하다. 한국인에게 일본인에 대한 憎惡가 있을까?
오히려 증오의 지존은 일본 아닌가?

일본 NHK 9시뉴스에서 소녀시대가 시작화면으로 나오자
방송사에 일본인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왜 항의전화를 할까?

또 중국의 유명 벤처기업인이 일본에서 강연을 하면서
한국 기업을 예로 들자, 방청석에서 일부 인사들이
“그런 나라 신경쓸 거 없다”는 고함소리가 터져 나와
중국인 강사가 화를 참지 못하고
“그런 식이니까 한국 기업에 당하는 거다”는 식으로
반박했다고 한다. 제3국인이 보기에도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대하는 태도가 상식 이하의 경우없는 짓으로
비쳐졌던 것이다.

일본의 고등학교에서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간다고 하니
“그런 나라에 왜 가느냐”는 학부모 항의전화가 학교로 다수
걸려와 수학여행지를 변경했다고 하는 이야기는 너무 많이
들어 귀가 아플 지경이다.

이런 사례를 보면서 거꾸로 이런 생각을 해본다.
한국인 중에서 만약 KBS 9시뉴스에 일본 걸그룹이 나왔다고
해서 방송국에 전화할 한국인이 있을까?
강연장에서 강사가 일본 기업 칭찬하면, 그따위 소리 하지
말라고 고함 지를 한국인이 과연 있을까?
또 수학여행을 일본으로 간다고 하면, 그런 나라 가지 말라고
학교에 전화하는 학부모가 과연 몇이나 될까? 생각해 본다.

이 게시판의 일부 분들이 한국인들이 일본을 증오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의 反日감정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관념적인 것인 데
비해 일본인의 嫌韓감정은 매우 표독하고 정도가 강하다.
더구나 일본이 과거사의 가해자란 걸 생각하면,
賊反荷杖이란 말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모든 일본인이 다 그런 건 아니고
예의바르고 한국인에게 친절한 일본인도 많지만,
우익성향의 일부 일본인들은 한국인에 대해 분명한 증오를
감추지 않는다. 이건 박근혜 정권과도 무관하고 한일관계가
좋았던 시절에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한국인을 적대시하는 일본우익집단 같은 부류는
오직 일본에만 존재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대만,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싱가포르…어느 나라를 가도
한국인에게 이렇게 노골적인 적대감을 보이는 집단은 없다.
일본 우익집단은 現存하는 한국인의 敵인 셈이다.

한국인에게 증오 운운하는데, 나는 동의할 수 없다.
내가 보기엔 한국인은 너무 두루뭉실하고 순하기만 하다.
겉으로는 와일드해도 속은 너무 어질어서 뒤끝이 없다.
반면 일본인은 겉으로는 순해보여도
마음속에 칼을 담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의 버르장버리 발언을 가슴에 담아두었다가
IMF때 복수했다고 자랑하는데, 그게 좋은 건가?
주변에 그런 품성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당신 같으면 그런 사람과 친구하고 싶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