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말 같지만, 이 나라는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反日하느라, 기본적 국제예절(매너) 등 지켜야 할 여
러 본분들을 잃어가고 있다.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일본 지진과 관련해, 대만은
신임 총통으로 취임 예정인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
이 14일, "지진의 피해가 최소한에 그쳐 일본의 친구들이
안전하길"이라는 내용으로 논평을 했다.

태국은, 프라윳 총리가 "애도의 뜻을 표명한다. 피해 지역
주민들이 한시라도 빨리 회복하기를 기원한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아베 수상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가 "깊은 슬픔을 느낀다. 목요일 지진에 이어 큰 지진으로
더욱 피해가 확산해 많은 이들을 목숨을 잃었다. 영국은
일본의 대응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16일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이 "돌아가신 분을
애도하고 가족이나 부상자에게 위로의 뜻을 표명한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미국은, 피해 복구를 위해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 등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에 관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에게 15일 조전(弔電)을 발송했다고 보도되었다. 조전 내
용이 궁금해 다른 언론 보도를 검색했더니, '희생자 명복
을 빌고 유가족과 부상자에 대한 위로의 뜻'이 조전 안에
들어있다는 식으로 보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근
혜 대통령이 뭔가 조의 등을 표했다는 소식은 아직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바로 옆 우방으로서, 조전 한 통이 格에 맞는가?
일본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라면 평소, 웬만한 작은
일이라도 사사건건 참견하며 꼬박꼬박 논평이나 담화를
발표해왔던 박근혜 정부 아니었나? 反日하느라 바로 옆
우방극의 큰 불행에 대한 애도의 뜻도 당당하게 제대로
표시하지 못하나?

"선거로 확인된 싸늘한 민심이, 일본에 대해 애도 표시
를 하는 순간 더욱 싸늘해지면 어떻하나?"라는 고민에
라도 빠진 것인가? 경험상 박근혜 정부는 안타깝지만
그러고도 남을 만큼 속 좁고 배포없고 용기도 없을 옹
졸한 정부다. 이 정부는 미안하지만, 反日주의자들 눈
치나 보면서, 외교도 망치고 안보도 망치는 수준의 정
부 밖에는 안되는 것으로 보인다.

2년 前 4월 16일, 세월호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일본은 사
고 당일(16일) 즉시, 전문구조대의 파견을 한국측에 제안
했다. 다음 날인 17일에는 아베 수상이 직접 박근혜 대통
령 앞으로 위로 메시지를 보냈다. 아베 수상은 메시
지에서, 사망·실종 피해자에 대한 위로 외에, 일본이 국가
적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을 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밝혔다.
아울러, 아베 수상은 그날 오전 도쿄에서 행한 강연에서
도 "사고로 피해를 본 분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위로의 말
씀을 드린다"고 특별히 언급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에 해
당하는 관방장관도 17일 오전 정례회견에서 "사고 희생
자들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피해를 본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었다.

이 나라는 일본에서 지진 같은 재해가 발생하면, 온라인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노골적으로 "잘 됐다. 더 큰 재앙
이 발생하기를 빈다"는 식의 저주와 악담이 넘쳐나는 분
위기가 어느덧 형성되기 시작했다. 하긴, 국가 지도층부
터가 평소 솔선수범하여 국민들(청소년 포함)에게 보여
주는 모습이, 일본을 비난하고 일본 지도자(아베)를 폄
하하는 것들이었으니, 이런 현상(저주, 악담)은 사실 예
견된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일본을 싫어하고 '남을
증오하는 것'이 원래 주특기인 공산국가 중국 사람은 물
론, 심지어 북한조차도, 불행을 겪고 있는 쪽(일본)에 대
고 이런 식의 악담이나 증오 같은 것을 쏟아내지는 않는
것 같다.

심한 말 같지만, 이 나라는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
고 反日하느라, 기본적 국제예절(매너) 등 지켜야 할 여
러 본분들을 잃어가고 있다. 가장 큰 폐해는 한국의 미래
를 책임져야 하는 젊은세대 중 적지 않은 자들의 정신세
계가 벌써부터 황폐화 증상(증오,악담 생활화)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일 것이다. 이대로라면 한국의 미래는 어
둡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