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黨이 잘해서 국민들이 표를 준 게 아니다! 20대 총선 결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기고만장해 하고, 새누리당은 패잔병처럼 기가 죽어 있다.

참패한 세력과 집단이 의기소침해 있는 것은 패자(敗者)는 할 말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패배를 반성하고 뉘우쳐서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것이 병법(兵法)의 기본이 아니겠는가?

실망스러운 것은 승자(勝者)가 된 야당의 작태이다. 결코 야당이 잘해서 총선에서 승리한 게 아니다.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여당의 오만함으로 반사이익을 얻은 것에 불과하다. 敵軍의 전략부재와 敵前분열, 안이한 대응 때문에 승기(勝機)를 잡게 되었다는 뜻이다.

야당이 그동안 국회에서 보여준 막말과 횡포, 반대를 위한 반대 등 추한 모습들은 국회 운영의 난맥상이 극에 달했음을 증명하지 않았는가? 이제와서 야당이 大權이나 잡은 듯 거들먹거려선 안 된다. 국민들이 야당에 무엇을 요구하고 기대하고 있는지, 제대로 응답하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

국민이 야당에 바라는 것은,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라는 것이고 그들이 누리는 각종 특혜와 갑질에 대해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의(民意)를 제대로 파악했다면, 국회부터 구조조정하고 개혁해 정상화 하겠다는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주는 게 급선무다. 야당이 당권 다툼에만 골몰하는 동시에 '역대 보수정권 청문회' 운운하는 것은, 民意를 저버리고 또 다시 정쟁(政爭)을 일삼겠다는 것이다.

지금 북괴는 청와대를 폭파하겠다고 도상(圖上)훈련을 하고 있고, 5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그야말로 국가적 위기상황이다. 야당이 총선 승리에 도취돼 있을 때가 아니다. 정녕 수권정당이 되고 싶다면 나라를 지킬 안보와 경제를 살릴 처방을 내놓으며 정부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는 당당함을 보여 주어야 한다.

民心은 아침 저녁으로 변하고, 권력은 순리대로 돌아 가는 것임을 야당은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