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專用정책은 우리 사회에 惡영향을 줄 것이다! 인간의 언어습득능력은 生得的(생득적)이다. 이것은 언어가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능력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언어적 동물로 진화해왔다. 이로 인해 인간은, 백치가 아니라면 지능에 관계없이 모국어를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數(수)도 없이 많은 단어와 지극히 복잡한 문법과 音韻體系(음운체계)를 의식적인 노력 없이 자동적으로 조금의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습득하게 된다. 이것은 超人(초인)적인 학습능력이다. 그래서 언어는 神의 선물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인간은 언어가 없으면 생존은 물론 문명의 건설도 불가능해진다. 언어는 인간의 생각과 사상과 감정을 담고 있는 그릇이다. 언어가 없으면 인간간의 소통은 물론 어떠한 지적·감정적 행위도 불가능하게 된다. 언어의 전달기능에 異常(이상)이 생기면 意思의 전달과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결국엔 인간 공동체는 붕괴된다.

한국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어가 언어의 기능을 상실하여 ‘서로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글 專用(전용)정책으로 인해 한국어 어휘의 70%나 되는 한자어를 표의문자인 漢字가 아니고 표음문자인 한글로만 표기함으로써 언어의 전달능력이 마비되고 있는 것이다. 소리와 의미의 결합체가 단어인데 한자어 단어를 한글로만 표기하면 의미는 없고 소리만 있는 단어, 즉 소음이나 암호 같은 말이 될 뿐이다.

70%의 단어가 의미의 전달이 불충분하게 되면, 言衆(언중)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되는 일이 자주 일어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모래알처럼 흩어져 문명의 탑을 건설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舊 소련의 노벨문학상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의사 지바고〉에서 “편협한 정신을 가지고 광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恣行(자행)하는 미친 혁명으로 체제의 전복은 순식간에 일어날 수도 있지만 그 영향력은 수백 년 갈 수도 있다”면서 惡한 혁명의 치유하기 힘든 후유증을 개탄하였다.

한글 전용정책이 강행된 지 이미 한 世代(세대) 반이 훌쩍 지나갔다. 문명파괴적 문자혁명의 결과, 한국인의 창조력이 쇠약해지고 있다는 걱정을 떨칠 수가 없다. 파스테르나크의 우려처럼, 한글 전용이라는 狂的(광적)인 문자혁명이 수백 년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민족문화의 장래가 어두워지고 있다. 이것이 단순한 杞憂(기우)이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