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의원들은 거의 매년, 홀대 받을 줄 뻔히 알면서도 광주 5·18묘지와 김해 봉하마을까지는 불원천리(不遠千里) 달려가는 성의를 보였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은 외면했다. "盧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김해 봉하마을에 與野 정치인 집결"(조선일보)
"盧 전 대통령 7주기…與野 정치인들 봉하마을 집결"(연합뉴스)
"노무현 대통령 7주기…與野 봉하마을 집결"(KBS 뉴스)

故 노무현 前 대통령 7주기인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모행사에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한다는 소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말할 것도 없고, 새누리당에서도 정진석 원내대표와 일부 의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6주기에도 김무성 당시 대표가 참석했었다. 좋은 일이다.

그런데 좋게만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박정희 前 대통령 추도식의 경우에는 어땠을까? "故 박정희 前 대통령 36주기 추도식 열려" (KBS 뉴스). 거의 모든 매체가 이렇게 짤막한 제목으로 보도했는데 누가 갔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실제 일반 참배객은 5000여 명이나 몰렸으나 당시 현역 국회의원 중에 참석한 이는 없다고 한다. 국회와 가까운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렸는데도 말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거의 매년 홀대 받을 줄 뻔히 알면서도 광주 5·18묘지와 김해 봉하마을까지는 불원천리(不遠千里) 달려가는 성의를 보였다. 그러나 국회 가까이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은 외면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김대중과 노무현 前 대통령의 사진을 걸어놓고 있다. 그들은 항상 이 사진을 쳐다보며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을 되새긴다고 한다. 그런 점을 국민들에게도 어필하고 있다. 그 정신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뭔가 단합되고 일사불란함이 있다. 자기들끼리 다투고 분란이 있다가도 김대중과 노무현을 기리는 일에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모인다. 그리고 그 '정신'을 합창하고 나선다. 그들의 정치는 이처럼 뿌리가 분명하다. 가정으로 말하면 양반이든 쌍놈이든 족보가 있고, 효성이 지극하다는 뜻이다.

새누리당은 족보가 없다. 조상이 없으니 족보가 있을 턱이 없다. 김영삼 前 대통령 때부터 混血(혼혈)이 되어 누가 조상인지 모르게 되어 버렸다. 자기들 딴에는 대한민국 정통세력이라 자부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천만에 말씀이다. 갑자기 머리에 떠오르는 글귀가 있다.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으니 / 날리는 먼지와 같은 거라 / 흩어져 바람 따라 굴러다니니…" (도연명의 '歸去來辭' 첫 부분)

전혀 다른 상황이지만 현재 새누리당의 정체성을 보아 이 싯귀가 문득 생각난다. 어쩌면 이렇게도 딱 들어맞을까? '뿌리'도 '꼭지'도 없으면서 저마다 잘났다고 떠드는 당이 바로 새누리당이다.

덧붙임)

이승만을 살리기에는 너무 멀고, 박정희는 박근혜가 걸림돌이고, 전두환 살리기에라도 나서봐라. 새누리당아! 전두환과 5·18세력, 어느 쪽이 진정한 애국자(세력)인지. 단 하나 걸리는 부분이 전두환의 비자금 문제인데, 다른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이 전두환의 그것보다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정통 애국세력은 힘을 잃어 가고 反韓좌익세력의 역사가 쓰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