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씨는 자신의 정체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복선을 깔게 되면 나중에 어떤 큰 환란을 불러 들일지 모른다. 정치 9단이 아닌 혁명가의 정신을 주문한다.
우상호 더불당 원내대표가 오늘 아침 자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와서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서 나라가 어수선하다"고 말했다는 보도다. 그런 것 같다. 반 총장은 어제(25일) 제주에서 가진 관훈클럽 초청 행사에서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후)한국 시민으로 돌아오면 어떤 일을 할지 결심하겠다"고 밝혔다니 먹은 마음이 있는 듯하다. 당연히 관심들이 쏠리고 설왕설래 말들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이 나라가 지금 처한 難題는 크게 두 가지다. 이념으로 갈라져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정치 지형과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경제 상황이다. 별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이는데 자신감을 갖고 접근한다면 혹 몸은 새누리당에 담고 머리속은 더불당式 사고체계를 지향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북한을 향한 접근이 정치적 소재로는 늘 유효하지만 이에 함몰되어 우리는 큰 내상을 입은 바 있다. 반기문 씨가 '북한과의 대화'를 떠들고 다니는 것이 영 께름칙하다. 경제는 지금 福祉보다 再建이 시급하다. 현재의 고임금 체계를 뜯어 고치지 않는 한 재건에 나선다 해도 百藥이 무효일 것이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의 행적들을 살펴보면 국가 건설과 융성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킨 경우가 있는가 하면 독선과 아집으로, 또는 개인의 영달을 위해 국가를 희생시킨 경우가 있다. 뚜렷이 대별된다. 앞으로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에게는 이에 대한 확실한 인식이 필요하다. 반기문 씨는 자신의 정체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언행으로 봐서는 우려스런 점이 많다. 복선을 깔게 되면 나중에 어떤 큰 환란을 불러 들일지 모른다. 정치 9단이 아닌 혁명가의 정신을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