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대표에게 인사상 결격사유가 존재했다면 구글의 인사검증 소홀을 탓하기 전에 조선일보와 같은 언론들의 취재 소홀부터 먼저 짚어볼 일이다.

오늘자 조선일보 경제면에 짤막한 기사가 실렸는데,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에 대한 글이다. 조선일보는 匿名의 구글코리아 직원 말까지 인용하며 존 리 대표의 구글코리아 입사과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구글코리아가 옥시 전 대표를 지낸 존 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인사검증을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존 리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얼마나 형사책임이 있는지는 향후 검찰의 영장발부여부-공소제기여부-공판절차-확정판결을 통해 나타날 것이다. 존 리 대표는 현재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여부도 확정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언론에 나온 몇줄 기사만 가지고 그를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주범으로 몰고 구글이라는 글로벌 기업에 들어가서는 안 되었을 사람으로 그의 명예를 깎아내리는것은 무죄추정의 원칙에도 반하는 옳지 못한 일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원인이 밝혀진 것은 첫 피해사례가 나온 직후로부터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의 시점이었다. 식약처가 원인 모를 폐질환의 원인이 가습기살균제라고 발표했을 당시 옥시를 비롯한 업체들의 책임을 묻는 언론은 그다지 많이 보이지 않았다.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고 나서야 업체책임여부를 문제삼는 언론들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구글도 존 리 대표를 영입할 당시에는 가습기살균제나 옥시 문제에 대해 몰랐을 것이다. 존 리 대표에게 인사상 결격사유가 존재했다면 구글의 인사검증 소홀을 탓하기 전에 조선일보와 같은 언론들의 취재 소홀부터 먼저 짚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