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6. 산케이(産經)신문
사쿠라이(櫻井) 요시코/저널리스트
(주요 내용 발췌)

버락 오바마 美 대통령이 세계의 경찰 역할을 포기하고,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씨는, '일본은 방위비를 전액 부담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얼마 前 한 매체가 헌법개정과 관련해 11개 都府縣 700명을 대상으로 對面조사를 한 후 발표한 결과는 일본인들이 품고 있는 환상을 잘 보여준다. 중국과 북한의 위협이 상존하는 상태인데도, '자위적 차원의 전쟁을 용납할 수 있나?'라는 물음에, 특히 여성들은 全세대(全연령대)에 걸쳐 '용납할 수 없다'는 응답이 '용납할 수 있다'는 응답을 상회했다.

'타국이 무력으로 일본을 공격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라는 물음에는, '일본을 공격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전에 외교력을 발휘해 공격하지 않도록 하면 된다', '일본은 나서지 말고 미국이 대신 전쟁하도록 하면 된다'는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자위 차원의 전쟁도 용납 못하겠다는 응답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 여성(모친)의 본능적 바람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미국 여성의 입장은 생각해 보았는가? 미국 어머니들은 사랑하는 자식을 남의 나라를 위해 戰場에 내보내고 싶어 할 것인가? 이러한 일본인의 자기중심적 사고는 여성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남성도 전체의 3분의 1이, 자위 차원의 전쟁도 용납 못한다고 응답했다. 국제사회는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과 공정함, 신뢰로 가득 차 있다고 명기된 일본 헌법 前文에 따른 환상에 일본 사회가 사로잡혀 있다. 이러한 일본은, 오늘날 미국 사회에서 일고 있는 변화의 조짐으로 인해 도전을 받고 있다. 프린스턴大 경제학 교수 앵거스 디튼氏가 작년 11월에 발표한 연구결과는, 미국의 본질적 변화를 잘 보여준다.  

1999년부터 2014년까지 15년간, 트럼프氏 지지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低학력 低소득 중년(45~54세) 백인층의 사망률 추세가 현저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왔다. HIV(에이즈) 때문에 나타나는 높은 사망률에 필적하는 것으로서 충격적 추세다. 사망률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는 흑인이나 히스패닉과는 대조적이었다. 마약, 알콜중독, 그리고 조사 기간(1999~2014)중 발생한 금융위기 등으로 실질소득이 20% 가까이 감소하면서 나타난 자살률의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앵글로색슨系 미국인의 불안은 이것 뿐 아니다.

통계상, 그들은 2042년이 되면, 미국에서 소수파로 전락한다. 현재로서, 2000년 이후 10년간 총인구 증가의 9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非백인계였다. 그들의 이러한 불안과 실망감이, 트럼프氏의 '불법이민 배척', '미국 제일주의' 등의 주장에 대한 열렬한 지지로 이어졌고, 미국의 희생을 토대로 안주하는 나라들(일본,한국 등)을 향한 분노로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氏가 대통령에 당선 되든 되지 않든, 트럼프氏를 열렬하게 지지하는 이들 30%의 유권자들의 감정과 정서는 향후 미국 행정부의 정책에 어떠한 형태로든 반영이 될 것이다.

美국방장관 애슈턴 카터氏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전보장회의에서 4일, 중국에 의한 南중국海 군사거점化를 비판하고, '서태평양 및 인도양 지역의 안전과 질서 유지 노력은, 2國間, 3國間, 多國間 협력 형태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日美韓, 日美豪, 日美印 군사협력'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카터氏는 반복해서 '日本'을 거론했다. 미국의 군사적 파트너로서 일본의 역할을 강조함과 동시에, 세계 3위의 경제대국 일본의 그간 공헌을 인정하고 향후로도 공헌해 줄 것을 촉구하는 의미였다. 오바마 정권은 이제 반년이면 끝난다. 미국의 다음 정권에서도 카터氏가 강조하는 日美 간 긴밀한 협력관계가 그대로 이어질지 여부는 예측하기는 어렵다. 미국이 그때 어떻게 나올지 정확한 전망은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키(열쇠)는 일본측이 쥐고 있다는 점이다. 핵심은, 과연 일본이라는 나라가 위기에 노출되었을 때 진정 이에 상응하는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가 여부다. 이 점에 따라 향후 日美관계는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고, 日中관계 또한 정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