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世界化에만 몰입할 게 아니라 더 늦기 전에 해야 할 과제가 있다. 하루라도 빨리 북한을 흡수해야만 한다. IS(이슬람국가)가 유럽 사회 곳곳에서 테러를 계속하며 종교적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슬람과 폭력을 동일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테러 뒤에는 돈의 우상화와 사회 불평등이 자리한다"고 지적했다. 공감한다. 그러나 이렇게 된 근본 원인을 조명하기에는 충분치 못한 지적이다. 돈이 왜 우상화 되어가고 여기에 왜 불평등이 자리(深化)할까? 나는 이를 世界化의 문제로 보고자 한다.

'모르는 게 약' 또는 '아는 게 병'이란 말이 있다. 사람이 필요한 만큼만 알고 살면 행복할 수가 있는데 불필요하게 너무 많은 것을 알아 불행해지는 수가 있다. 이 너무 많이 알고자 하는 게 바로 世界化로 이어진 것이다. 단순히 아는(知) 것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 욕심(貪)을 동반하는 게 문제다. 욕심만 버리면 '돈의 우상화와 사회 불평등'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도 어려운 일이지만 사회적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안다는 것은 보다 넓은 세상을 향하여 끝없이 확대 再生産 되는 慾望(욕망)으로 연결되어 있다. 끝내 다 채울 수가 없다. 인간인 이상 욕망이 있을 수밖에 없고 이를 조금씩만 채워가면 불행에서 벗어날 수도 있을 텐데 절제가 어렵다. 이제는 多多益善이 인류의 목표가 되다시피 한 지경이다. "더(더 많이, 더 넓게, 더 높이, 더 빠르게…)"에 인간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다. 겉으로는 '눈부시게' 발전한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젊은이들의 가슴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이 메시지가 지향하는 바가 바로 世界化다. 그러나 만만찮다. 성공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좌절하는 이들도 많다. 이것이 바로 교황이 말하는 '돈의 우상화와 사회 불평등'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유럽이 뭉친 것도 돈(경쟁력)을 쫓은 것이요 이곳으로 몰려드는 난민들도 돈을 쫓아온 것이다. 이에 불평등이 심화되어 사회적 갈등이 표출되자 영국은 여기에서 빠지기로 했다. 마침 미국 대선주자 중에도 '自國우선주의'를 들고 나와 많은 지지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世界化로 인한 여러 문제의 심각성에 맞닥뜨린 본능적 회피 현상으로 봐야 할 것이다.

돈을 향한 '정신없는 질주(疾走)'와 이 대열에서 탈락하는 사람 또는 국가의 '불평등 시비(是非)'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世界化에 대한 고민이 불가피해 보인다. 만약 이대로 멈추지 않는 질주는 끝내 모두를 절망의 나락으로 몰고 가게 될 것이다. 世界化로 뒤섞일 게 아니라 인간은 태어난 곳에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영국과 미국에서 일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기류는 올 것이 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世界化에만 몰입할 게 아니라 더 늦기 전에 해야 할 과제가 있다. 하루라도 빨리 북한을 흡수해야만 한다. 수단방법을 가릴 겨를이 없다. 한가하게 김정은보고 핵 포기하라고 조르고 있을 시간이 없다. 미국이 받쳐줄 때, 중국이 더 힘을 쓰기 전에, 김정은이 핵개발을 완성하기 전에 해결을 봐야 할 것이다. 인천공항이 날아가고 서울의 반쪽이 부서지더라도 하루빨리 저 광기어린 김정은을 잡아내고 북한을 흡수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쪽이나마 누렸던 70년 榮華가 전설로만 남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