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前의 미국도 더이상 없다. 중국도 우리가 알던 중국이 더이상 아니다.

"전시(戰時) 일본군 위안부는 합법이었다."

"위안부 소녀像은, 구일본군이 20만 명의 젊은 여성을
강제 연행해 성노예로 삼았다는 잘못된 인식을 상징
한다."

"남경학살은 허구다."

3일 일본 내각 개편에서 방위상으로 기용된 이나다 도
모미(稻田朋美) 정조회장의 발언들이다. 한국, 중국 언
론 등은, <막말(망언) 극우 인물> 등으로 보도하며 거
부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이나다(稻田) 정조회장은
2011년에, 독도 영유권 주장 차원에서 울릉도 방문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입국이 거부되기도 했다.

20년 前 한국 언론에는 이런 기사가 났다.

(1997년 1월14일 연합뉴스 기사 중)

<에토 다카미(江藤隆美) 일본 전 총무청장관은 13일
일제의 한반도 식민지 지배는 행정구역 통합과 다를
게 없다고 노골적인 망언을 다시 늘어 놓았다. 에토
전 장관은 이날 기타규슈(北九州)시내에서 가진 강연
에서 한반도 식민지 지배에 언급, "국가와 국가가 조약
을 체결해 결정한 것이 침략에 해당하나? 표현은 나쁘
지만 행정구역 합병과 크게 차이가 있느냐?"고 망언했
다.

그는 또 "침략이라는 것은 무력에 의한 점령이다. 도대
체 일본이 어디를 침략했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건
설상과 운수상을 역임한 에토는 지난 95년 10월 기자들
에게 "韓日합방으로 일본이 좋은 일도 했다. 학교도 건
설하고 철도, 도로도 정비했으며 창씨개명도 강제적이
아니었다"고 망언을 했다가 한국측의 반발로 총무청장
관직을 사임했었다.>

저 당시만 해도, 한국의 '비위'를 건드린 일본 정치인들
은 무사하지 못했다. 한국의 반발로 사퇴 압력을 받은
끝에 물러나는 일본 정치인들이 제법 있었다. 저 때와
같은 분위기라면, 이번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정조
회장 같은 인물은 전면에 나올 수 없다.

일본의 변화는 격세지감이다. 이러한 일본의 변화는 지
극히 당연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현재, 한국만을 제외하고, 모두가 나름대로
'합리적 행동'을 열심히 하는 중이다.

우선 미국을 보면,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당선되든, 무역
등 경제 분야에서 자국 중심의 정책을 펼칠 것이 분명하
다. 특정 인물에 따라서는 안보 분야까지 자국 중심(新고
립주의)으로 나갈 태세다. 더이상 미국이 다른 나라를 위
해 경제나 안보 측면에서 희생만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일본를 보면, 중국 팽창주의와 북한 핵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점차 국가 안보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국가 전체 분
위기가 선회하는 것이 확연하다.

중국의 경우, 때가 무르익었다는 판단 下에, 과거부터 자
신들이 꿈꾸어오던 '중화주의'를 실현시키고자 팽창주의
에 본격 나서고 있다.

북한은 어떤가? 숙원인 한반도 적화를 위해, 국제사회가
제재를 가하든 말든 오직 앞(핵, 미사일 개발)만 바라보
고 달려왔다.

이렇게 주변국 모두가 자신들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나름대로 '합리적 행동'을 열심히 하는 중이다.

그런데 한국은 어떤가? 이들 주변국에 비하면, '非합리적
행동' 투성이다. 한국의 이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북한
의 핵, 미사일 개발을 일찍부터 막았어야 하는데도, 실제
한국의 행동은, '시간 벌어 주고'(6자회담), '경제 지원해
주고'(햇볕), 심지어 송금까지 해주었다. 북한 핵 개발 진
척에 따라 갈수록 핵 위협이 커지면서, 동맹 미국의 중요
성은 더욱 커지는 상황인데도, 한국이 최근까지 보여준
실제행동은, 갈수록 '미국 홀대'와 '중국 우대'다.

아울러, 비슷한 처지(북한 핵 위협에 노출)에 있는 일본과
손잡고 북한 핵에 대비하며 미래지향의 韓日관계로 속히
나가야만 하는 상황인데도 실제 보여주는 행동은, 특정
과거사(위안부 등)에 더욱 집착하는 가운데, 非정상적인
反日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름대로 '합리적 행동'을 하는 주변국(美日中北)들에 비
해, 한국은 유일하게, 오히려 자신에게 이득이 전혀 안되
는 '非합리적' 행동에 열심히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제, 20년 前의 일본은 더이상 없고, 20년 前의 미국도
더이상 없다. 중국도 우리가 알던 중국이 더이상 아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은 여전히, 20년 前의 좋았던 추
억을 못잊어, 시대에 역행하는 非합리적 행동만을 주로
하고 있다. 정신 차려야 한다. 이러다가 정말 舊韓末 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