綜編(종편)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패널 상당수가 함량 미달! 종편채널은 종합편성채널의 줄인 말이다. 종편방송사는, 시사·연예·오락·교양 등 다양한 내용의 프로그램을 편성해 케이블 방송망을 이용하여 송출한다.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녹화 송출하려면 제작경비가 많이 필요하다. 토론 프로그램은 직접 송출하거나 제작한다해도 제작비가 적게 든다. 그래서 종편방송은 여러 분야에 대한 소위 전문가들을 출연시켜 토론 프로그램을 많이 편성한다.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보인다. 직업만 보면, 변호사, 언론인, 정치인, 경제전문가, 국방, 외교, 첨단산업 전문가, 교수, 연예인 등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해당 분야에 함량 미달인 경우가 많다. 종편채널은, 방송사에 편리한 사람들을 불러놓고 자기 의도에 맞추어 떠들게 하는 것 같다. 종편채널 토론 프로그램의 몇 가지 사례를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 특정 출연자들이 장기간 패널로 나오며 특정 시각을 계속해 주장, 여론을 오도(誤導)하는 경향이 짙다.

■ 출연자들이 만물박사 행세를 한다. 예를 들면 변호사가 연예·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용에 대해 전문가인양 발언한다.

■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개그맨이 진행하면서 그 프로그램을 희화화(戱畵化)해서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지게 한다. 몇 년 전 한 개그우먼이 시사 프로그램을 7년 이상 장기간 진행하다가 방송사가 진행자를 바꾸자 탄압 운운하며 반발을 한 적이 있다. 某 종편채널이 전직 장관과 변호사를 출연하는 토크쇼를 기획, 개그맨을 진행자로 선정해 고정출연시키고 있다. 전부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개그맨(우먼)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경우 시청률을 위해 극단적인 발언(혹은 인기영합 발언) 등을 할 위험성이 있다. 실제로 몇 번 경고도 받았었다.

방송에 출연하는 패널은 만물박사여서는 안 된다. 보따리 장수가 되어서도 안되고, 약방(藥房)의 감초는 더더욱 되어선 안된다. 출연자들은 그 프로그램의 제작의도에 맞게 그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발언을 해줘야 한다. 방송사로부터 출연제의 받았다고 아무 프로그램에 출연해 말장난이나 늘어놓는 것은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종편방송사도 출연진 섭외를 신중하게 해야 하고, 적재적소에 맞는 전문가를 발굴해야 한다. 특히 특정인을 장기간 특정(特定) 프로그램에 고정출연시키는 것은 프로그램 편성의 기본을 모르는 무식한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