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에 미국 신세지고 있는 마당에 마음(상황) 변하기 전에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동아일보는 오늘 송평인 논설위원의 칼럼을 통해 북핵은 역대 한국 대통령들이 어리석고 비겁했던 代價라고 역설했다. 그 중에도 김영삼 정권에서 北爆 기회를 날린(?) 것을 가장 아쉬워 하는 듯했다. "유엔 안보리 제재의 실패를 돌아보면 북핵을 저지할 유일한 방법은 협상도 제재도 아니고 폭격이었다."고 썼다. 많은 대북 전문가들이 이와 비슷한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송 위원의 판단대로 '북핵을 저지할 유일한 방법이 폭격'이라면 지금이라도 폭격을 주장해야 한다. 10년 뒤에(그때까지도 이런 주장을 할 기회가 남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서도 지금처럼 같은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그 때나 지금이나 북폭을 망설이는 이유는 우리가 조그만 희생도 감수할 각오가 없기 때문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후환을 없애기 위해 적의 목을 따려면 내 팔 정도는 잃을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제1 야당 대표는 오늘도 한 공식석상에서 北과 '대화하는 척이라도 해서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말뜻은 사실상 살려달라고 애원하자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렇듯 다수 국민들이 아직도 심각성을 못 느끼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결국 한번 당해 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선 느낌이다. 지금 괌에서 날아온 전략 폭격기 美 B-1B 2대가 오산 비행장에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 김정은의 도발 의지를 꺾으려는 시도이겠지만 내 보기에는 오히려 녀석의 간만 키워주고 있다.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양치기 목동' 본새로 전락하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 국민들의 안보감각만 점점 무디게 하고 있다.

중국의 한 기업이 지금까지 몰래(?) 북한을 지원해 오다가 미국에 들켜 중국이 마지못해 조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北·中 국경선을 봉쇄해 버리면 간단하게 해결될 일을 중국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지금까지 사실상 미국의 눈을 피해가며 이 기업을 통해 지원해 온 것이다. 앞으로도 중국은 결코 북한의 핵미사일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중국으로서는 상당히 효율적인 對美전략이다. 포수는 사냥개를 잡아 먹지 않는다.

그 때(1994년)나 지금이나 북핵을 저지할 유일한 방법은 역시 폭격이다. 중국을 믿고 기다리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과 다름 아니다. 기왕에 미국 신세지고 있는 마당에 마음(상황) 변하기 전에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핵미사일 위협 앞에서 이를 폭격하는 게 유일한 해결책으로 판단하면서도 실행할 의지가 없다면 당하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