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白髮) 보고 웃지 말라. 당신들은 세월을 이길 특별한 재주라도 있는가? 요즘 온 나라가 시끄러우니 별별 인간들이 다 설친다.

곧 대한민국이 망할 것 같은 형국이다. 소위 大權 잠룡(潛龍)들이야 대통령 되고 싶은 重病(중병)에 걸려 날뛴다고 치자. 그런데 국회의원과 대학교수가 요설(妖舌)을 뿜어대는 것을 보면, 세상이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표창원 민주당 국회의원과 송호근 서울대 교수이다.

표창원 의원은 '대통령과 장관,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 모든 선출직과 최고위 정무직에 65세 정년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 파문을 일으켰다. 표 의원의 이런 주장은, 반기문 前 유엔 사무총장을 겨냥한 발언이란 의심을 받고 있다.

송호근 교수도 지난 1월18일 열린 한국 정치학회·사회학회 공동 주최 시국 대토론회에서 '60대 이상 정치인들은 조건없이 물러나고, 50대 정치인들이 연합하고 전면에 나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고 한다. 송 교수의 주장 요지이다.

'60대 이상 세대는 최고의 성장시대를 살며 자원을 독점한 세대이다. 그들에게 복지는 시혜(施惠)라는 개념이 강하므로 미래세대의 희망을 반영할 정책을 펴기 어렵다. 60대가 권력을 잡으면 광장(廣場) 민심은 기득권의 것으로 장악될 가능성이 높다. 광장 민심이 요구하는 것을, 적합하지 않은 정치인들이 가져가 버리면 청년들의 분노와 불만을 풀어 줄 수 없다.'

두 사람의 주장은 시대착오적 발상이자, 당면한 고령화 사회를 고려하지 않은 접근이다. 송 교수의 소위 광장 민심 주장은 편협하기 그지 없다. 광장 민심이란 게 고작 젊은 세대에 복지 혜택이나 주자는 그런 이기적인 발상에 불과하단 말인가? 그런 민심이 대한민국 전체의 민심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런 민심은 권력탈취를 위한 위장(僞裝) 민심이요, 거짓 민심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표창원 의원의 주장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실버세대 폄하 발언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가 700만 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표 의원은 알고나 있는가? '제2의 정동영'이 되어 혼이 한 번 나봐야 정신 차릴 것인가?

60세 이상 세대가 최고의 성장 시대를 그냥 누렸단 말인가? 그들이 피땀 흘려 이룩한 성장의 열매를 그 후손들이 따먹고 있지 않는가? 60대 이상을 모두 고려장(葬) 하고 젊은층끼리 나눠 먹으며 나라를 망치자는 것인가? 미국의 상원(上院), 중국의 전인대(全人大)에서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원로들이 지팡이를 짚고 회의장에 나오는 모습을 보라. 원로들이 나라를 이끌어 간다는 상징적인 증거일 것이다.

표창원과 송호근 두 사람은 늙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백발(白髮) 보고 웃지 말라. 당신들은 세월을 이길 특별한 재주라도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