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김정은을 미국 정상(頂上)보다 먼저 만나고, 김정남 암살은 별 것 아니라는 식으로 두둔하는 일당에 권력이 넘어가면, 우리 사회에 어마어마한 소용돌이가 몰아칠지 모른다. 대한민국이 거대한 '정신병동'으로 변해가고 있는 듯한 생각이 자주 든다. 솔체니친의 反체제 소설 《암병동》도 자주 떠오른다. '정신병동'에는 치매, 反사회적 인격장애, 정신분열, 우울증, 자살충동 등의 증상을 지닌 중증(重症) 환자들이 입원한다.

요즘 우리 사회를 정신병동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자들은, 이런 질병의 환자들과는 유형을 달리한다. 그들은 대통령病에 걸린 大選 잠룡과 그 추종자들, 그리고 언론인과 권력지향型 지식인들이다.

그 증세가 가장 심한 자들이 대통령病에 걸린 자들이다. 이미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설치는 자도 있고, 대통령감도 되지 못하면서 까불어 대는 소위 '얼라'도 있고, 오렌지족 비슷한 사람도 있다. 이들은 횡설수설이 주특기다. 집권하면, 피비린내 나는 보복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는데, 대표적인 예가 '분노없이 정의없다'는 모 인사의 발언이다. 이들 중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인용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배신자도 있다. 국민이 부담해야 할 세금은 생각지도 않고 천문학적인 숫자의 예산을 필요로 하는 공약도 남발하고 있다. 자신들이 대통령이 되면 마치 태평성대가 되고 무릉도원이나 되는 것처럼 거짓말을 해대는 것이다.

이런 거짓말쟁이들을 추종하며 아부하는 족속들도 있다. '김정남 암살'을 한국 현대사에 비유하는 정신 나간 전직 장관 출신 인사도 있고 곡학(曲學)하는 소위 교수도 있다. 참으로 한심한 자들이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이런 자들이 우리 사회를 흔들어대면 또 하나의 '암병동'이 생겨나 선량한 국민들을 우울하게 만들 것이다.

솔체니친의 反체제 소설 《암병동》은 밀고와 감시로 서슬퍼렇던 스탈린 시대를 살아남은 자들이 그 시대를 생생히 증언하는 소설이다. 스탈린주의가 인간의 의식에 남기고 간 상흔(傷痕)과 공산주의가 저지른 왜곡과 억압, 모멸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지금 설쳐대는 대통령病 환자들이 정신병동을 너머 '암병동'으로 우리사회를 만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살인마 김정은을 미국 정상(頂上)보다 먼저 만나고, 김정남 암살은 별 것 아니라는 식으로 두둔하는 그런 일당(一黨)에 권력이 넘어가면, 우리 사회에 어마어마한 소용돌이가 몰아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