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폭발은 상대방뿐 아니라 자신도 파괴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거론한 성명 발표'에 대해 "개인적 분노(憤怒)까지 터뜨리며 전례없이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19일자 보도에서 박수현 대변인의 발표를 인용 보도하면서 "문 대통령은 결국 노 전 대통령의 친구라는 개인적 인연과 법집행 책임을 지고 있는 두 가지 측면에서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다라고 부연 보도했다. "문 대통령이 분노, 모욕등 거친 표현을 한 것은 이 전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상당한 분노와 불쾌감이 있을 텐데 이같은 것이 모두 성명에 포함돼 있다"고도 했다.

"분노는 심리적 현상이지만 뇌 속에 있는 화학물질이 반응하면서 생기는 생리적 현상"이라는 것이 사전적 해석이다. 분노는 흔히들 말하는 희,로,애,락(喜怒哀樂)중의 한 현상으로 표출된다. 분노는 합리적 사고(合理的思考)를 어렵게 하고 합리적 판단마저도 흐리게 할 우려가 있다고 심리학자들은 지적한다."분노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감정조절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한국일보의 신년기획 '성난 사회, 화 좀 내지 맙시다'에 출연한 패널들이 지적했다. "분노조절이 되지 않는 사람은 시한 폭탄을 안고 사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했다. "분노의 폭발은 상대방뿐 아니라 자신도 파괴한다"고도 했다.

영국의 사회사상가 존 러스킨은 "강한 사람의 분노는 항상 시기를 기다린다. 분노가 더 모이고 강해질 때까지 분노를 억압하는 게 아니라 분노를 바라보고 지연시킬 수 있는 힘도 필요하다"고 했다. 대통령과 같은 최고 권력자에겐 개인적인 분노는 자제하고 억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고권력자가 개인적 분노까지 터뜨리게 되면 그 피해는 국가와 국민에게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최고권력자가 함부로 분노하면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고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피의 숙청도 있을 수 있다. 국가의 통치는 분노보다는 이성(理性)으로 다스리는 것이 기본 목표여야 한다. 감정으로 생성된 분노의 폭발은 자신도 파괴시키고 공동체 전체를 파멸로 몰아갈 위험성 또한 큰 것임을 통치권자는 잘 헤아려야 한다.